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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raya Dec 02. 2018

[드라마 남자친구 속 쿠바] 진짜 쿠바 vs 가짜 쿠바

tvN 드라마 남자친구에 나온 쿠바의 모습에서 진짜와 가짜를 가려봅니다.

얼마 전 tvN에서 '남자친구'라는 새 드라마가 시작했습니다. 저는 평소 TV를 잘 보지 않아서 몰랐는데, 쿠바에서 첫회를 찍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무료 1,500원이라는 거금을 내고 다시보기를 이용했습니다. 여행자로 두 달 정도 머물렀던 쿠바의 모습이 너무나 반가워서 행복하더라고요. 게다가 낭만적인 쿠바의 모습을 화면에 예쁘게 담아주어 고맙기도 하고요. 그런데 1회를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 저건 정말 쿠바스럽다, 아니, 저건 쿠바의 모습이 아닌데.." 하는. 그래서 정리해봤습니다. 내 맘대로 정한 드라마 남자친구의 '진짜 쿠바'와 '가짜 쿠바'.


진짜 쿠바

1. 길 가다 멀쩡한 택시가 고장 난다. 네,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쿠바는 클래식카(라고 쓰고 올드카라고 읽습니다)로 유명한 곳이죠. 그래서 색색의 컬러풀한 올드카가 택시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얼마나 오래되었으면 더 이상 부품을 구할 수도 없어서 자급자족 수리기술도 수준급입니다. 이 차들은 대부분 1950년대 미국에서 만들어진 차입니다. 지금도 골목을 걷다 보면 오래된 자동차를 광나도록 닦고 있는 사람들을 꼭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혹시나 쿠바 여행을 하다 택시가 고장 난다고 해도 화내지 마세요. 쿠바는 '원래' 그런 곳입니다. 즐기세요~!



2. 모로 요새에서 바라본 말레꼰 석양의 따뜻함은 정말 진실입니다. 극 중 차수현(송혜교 역)에게 쿠바의 호텔 지배인이 그랬죠, 그곳은 사랑에 빠지기에 완벽한 장소라고. 네, 맞습니다. 모로 요새에서 바라보는 찬란한 석양의 색깔은 정말  마법 같아요. 모로 요새는 말레꼰 건너편에 위치해 있는데요. 아바나를 배경으로 펼쳐진 그 물감 색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답니다. 말레꼰에만 앉아있어도 낭만이 뚝뚝 떨어지는데, 모로 요새는 말할 필요도 없죠!  


3. 언제 어디서나 음악과 춤이 빠지지 않는다. 쿠바는 춤을 출 수밖에 없는 곳이죠. 음악만 있다면 쿠바 사람들은 어디에서든 춤을 춥니다. 광장이나 길거리에서 춤추는 것은 일상다반사. 쿠바에서는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살사를 추세요. 100배 1000배 즐거운 여행이 되실 수 있습니다.




가짜 쿠바

1. 영어를 잘하는 택시기사...? 많이(아니 거의..) 없습니다. 쿠바의 공용어는 스페인어입니다. 주로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택시기사라면 간단한 영어 정도는 가능하겠지만, 저렴한 합승택시나 보통의 택시들은 대부분 영어로 소통이 불가합니다. 그냥 무조건 스페인어. 까사 파티쿨라르(Casa Particular)라고 하는 민박집에 묵는다면, 대부분 영어를 잘 못한다..라고 생각하시는 게 마음 편합니다. 쿠바에 가신다면 기초 스페인어는 필수입니다! 



2. 쿠바는 치안이 매우 좋은 나라입니다. 극 중에서 차수현이 모로 요새 가는 길에 소매치기를 당하죠. 물론 관광객에게 돈을 뜯어내려고 다가오는 사람이나 소매치기는 있습니다. 그러나 저렇게 대놓고 소매치기를 하진 않아요. (장난치듯 핸드백을 들고 유쾌하게 떠난 쿠바노들 모습은 뭔가 익숙..) 쿠바는 아직도 공권력이 매우 강한 나라이기 때문에 경찰에게 신고하겠다고 하면 대부분 그냥 도망가버립니다. 특히 관광객이 많은 곳에는 경찰이 항상 순찰을 다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택시나 숙소 혹은 식당 등에서 어리바리한 관광객을 상대로 가격을 부풀리는 경우는 많습니다. 조심! 


3. 마지막으로 정말 이건 가짜다!라고 생각했던 점이 있습니다. 저는 쿠바에 두 달이나 머물렀는데 박보검 씨 같은 분을 왜 못 만난 거죠? (농담입니다... ) 어쨌거나 쿠바에는 극 중 김진혁(박보검 역)처럼 하얗고 잘생긴 미남은 많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까무잡잡한 미남들은 매우 많다는 사실! 해 질 녘 말레꼰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앉아있자면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는 쿠바 미남들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즐기세요. 쿠바를! 





6개월 중남미 여행, 그리고 열 번 넘게 남미를 다녀와서 출판한 책입니다 :)

쿠바뿐만 아니라 남미의 이야기와 생생한 여행 팁이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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