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생활양식
어쩌다 보니 브런치 작가가 되어있고
어쩌다 보니 주변에 작가 지망생들이 모여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작가를 희망하고 있다.
올해 예상 밖의 행운으로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그리고 브런치가 됐으니 글쓰기 스터디를 계속 이어나가 2기에 참여 중이다.
한동안 휴지기였던 브런치에 숨을 불어넣을 수 있던 건 바로 글쓰기 스터디 덕분이다.
첫 번째 책은 은유 작가의 쓰기의 말들
두 번째 책은 바버라 애버크롬비의 작가의 시작이다.
나는 왜 글을 쓰는가?
좋다.
글을 쓰는 순간이 좋다.
내 생각을 하얀 백지에 가지런히 늘어놓는 이 작업이 좋다.
자유롭다.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 뫼비우스의 띠처럼 쉼 없이 맴돌 때 글을 쓰는 그 행위만으로도
나는 자유가 된다. 생각의 고리를 잠시 끊을 수도 다시 생각의 고리를 연결할 수도 있다.
고급스럽다.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고급스럽다. 단순히 생각에서 끝나버리지 않고 가만가만 정리를 거쳐 한 편의 글을
완성하는 그 과정이 고급스럽다. 누군가는 고통이라 할지도 모르겠으나 내게는 고급진 명품과도 같다.
나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순수한 표현이다.
그림책을 보는 아이들의 눈빛은 호기심과 순수함으로 가득 차 있다. 5살도 1학년도 5학년 6학년도.
스토리가 단순하고 딱히 이렇다 할 감동이 없지만 아이들은 그 순간만큼은 자신의 가장 순수한 내면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가령 어른도 마찬가지다. 글을 통해 나를 있는 그대로 밑바닥까지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한다.
어떤 글을 쓰고 싶은가?
주변에 많은 분들이 책을 출판하고 있다. 그들의 삶에서 책이란 무엇일까? 아마 많은 책을 읽은 분들이 아 내 책도 한 권 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한 번은 브런치 내 글 아래 댓글로 작가님의 책을 기다리겠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스스로 묻고 싶었다. 나는 과연 어떤 글을 쓰고 있는가? 쓰고 싶은가?
그러다 우연히 내가 바라던 아니 나와 꼭 같은 생각으로 이어지는 책을 만났다.
바로 김소영 작가의 어린이라는 세계.
어떤 마음으로 글을 쓴 건지 김소영 작가를 꼭 한 번 만나보고 싶다.
순수 돌직구 내 이야기
내 이야기를 쓰고 싶다. 아마 주인공은 내가 만난 아이들이 되겠지. 그들을 만나 채워진 에너지를 함께 나누고 싶다.
작가의 생활양식
오늘 읽은 부분에서는 작가가 어떻게 생활하는지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작가는 어떻게든 책을 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 - 윌터 모슬리. 이 책의 지은이는 모유수유 중에도 식탁에서도 아이들을 기다리는 차 안에서도, 돈이 없을 때도, 원고에 고양이가 먹은 것을 게우는 가운데서도 글을 썼다고 한다. 나는 아직 멀었다. 하루에 모든 일이 끝나고 간신히 노트북 앞에 앉는 나는 아직 먼 이야기이다. 다만, 글을 쓰겠다는 그 마음 하나만은 잃고 싶지 않다. 그리고 조금씩 이렇게 하루 생각 10분 글쓰기라도 이어가면 언젠가는 식탁에서도 걸으면서도 매분 매초 글을 쓰겠지.
처음에는 하루 중에 유일하게 구속받지 않는 시간이라서 새벽에 나갔다. 그다음에는 나가보니 사람이 없길래 또 나갔다. 봄이 지나 여름이 되니 너무 일찍 해가 뜨는데 딱히 누워있기 뭐해서 나갔다. 가을에는 아무도 밟지 않은 낙엽을 밟고 싶어 다시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었다. 다시 두 번째 겨울. 새벽에 보는 별이 너무나 아름다워 또 따뜻한 이불을 밀쳐낸다. 매일매일 나만 아는 그 빛과 풍경은 내게 주는 선물이다. 우리의 본질은 우리가 반복적으로 행하는 일이다. 그렇다면 탁월성은 한 번의 행동이 아니라 하나의 습관이다. 이제 글쓰기도 탁월한 하나의 습관으로 자리매김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