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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로소로 Dec 31. 2023

2024 ONE WORD "집착"

째깍째깍 24시간이 모자라는 결혼한 여자사람들의 마지막 날이다. 숨 가쁘게 달려온 365일 마감이 6시간도 남지 않았다는 사실은 종착역이 아닌 다시 환승해야 하는 시점이다. 해가 바뀌어 달라지는 환승점은 내게 없다는 사실이 서글프기도 하고 선로 이탈은 아니구나 감사라는 말로 포장해 본다.



스스로에게 올해가 만족스러웠냐고 물어볼 여유가 있는 걸 봐서 마음은 적당하게 여며 놓은 거 같은데 남들처럼 기대하는 월급이나 이사 이직등 계획이 전무하니 성실하게 살았다고는 볼 수도 없다. 말하고 나니까 빈속에 소주 한잔 털어 넣은 기분이다.



상반기는 눈 한번 떴다 감았더니 지나갔고 하반기는 뭐라도 하고 싶어서 꿈틀꿈틀 했다. 머릿속에 휘릭 스치기라도 하면 참 좋을 텐데 아무 생각도 정하지 못하니 뜬 구름처럼 잡지 못 했다. 정말 제가 뭘 해야 하나요 점이라도 보고 싶은 간절함은 가득하다. 조급한 마음에 뭐라도 해보고 싶어 책은 연신 사고 빌려보고 여기저기 플랫폼에 글도 써봤는데 두드러지게 성과는 나타나지 않는다. 단 하나 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는데 이룬다는 게 사실 어불성설이긴 하다.



2023년엔 하다 포기하는 삶이 싫어 한번 시작한 것들은 끝까지 해봤다. 손에 확 쥐어지는 것들은 없지만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것도 있고 실패한 것들도 있다 보니 오호라 회복 탄력성이 이런 건가 싶다. 5가지 도전해서 다 될 수는 없지만 5개 시도한 것 중에서 2개 건졌다면 댓츠 오케이이다.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



   2024 ONE WORD "집착"



집착
어떤 것에 늘 마음이 쏠려 잊지 못하고 매달림


뜬 구름이라도 집착스럽게 잡고 싶다. 그만큼 이제는 하고 싶고 그것이 무엇인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해 달려갈 것이다. 끈기 없는 게 싫어 붙잡으면 싫어도 해보고 시작했던 것에 끝을 보려고 해 봤다면 이제는 내가 읽고 싶은 책을 더 파고들고 나를 위해 집중할 시간이 온 것 같다. 손 끝에 달려 있는 그것을 위해 한 번 힘차게 뛰어오를 그날을 기다려 본다. 어린 시절 그 용기로 집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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