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로 활동한 지 8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간간히 다음 메인에 글들이 올라갔고 최고 조회수는 22만을 찍은 '친오빠랑 결혼하고 싶은 그녀'였다. 초반에 너무 꿀단지를 쪽쪽 빨아먹어서 그런가 나머지 글들은 중박도 면하지 못했다. 브런치 작가인데 다음에 올라오는 글들은 먹을거리나 제목이 야시리 해야지 픽을 해줬다.
브런치 너 냉정하다 뭐 대단하다고 날 픽안해주나 솔직히 말해서 섭섭했다. 짝사랑도 이런 사랑이 없을 거다 애정을 쏟았는데 왜 못 알아보는 거야? 투정을 부려보지만 그건 그냥 혼자 뒷발차기 투정이다. 다른 분들이 잘 쓰고 있다는 걸 모르는 바는 아니다. 독서도 하고 글도 쓰면 나를 픽해줄 거라 생각했는데 브런치는 냉정했다. 어쩌다가 1일 1 브런치 발행 오픈채팅방에 들어가 주간 5일 발행을 시작했다.
초반 신명 나게 발행하며 밤까지 끙끙거리지 않는 내 모습에 대견해 나 홀로 칭찬을 해줬지만 그건 딱 1주일이었다. 슬슬 글빨이 떨어지고 다른 작가들이 쭉쭉 브런치 메인에 뜨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속이 너무 아렸다. 노력하는데 내 글이 문제인 건지 책이란 걸 많이 안 읽어서 그런가 속이 타들어가 맥주도 한 캔 씩 먹어가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나 바람피울 거야
그 덕분에 바람을 폈다. 헤드라잇에 창작자로 활동해 보면서 브런치 아니면 날 알아줄 곳이 없는 줄 알아? 잘 되어서 거기로 넘어갈 테다 1원도 안 주면서 퉤퉤 몇 주를 헤드라잇에서 놀았다.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다시 연어처럼 태어난 곳으로 돌아왔다. 이혼을 할 수도 없고 시골살이를 해야 하나 소소한 일상에서 뭘 꺼내 써야 하는지 머리를 쥐어짜고 있을 뿐이다.
바람도 피워본 사람은 안다. 그건 병이라는 걸 내 마음을 몰라주니 처음이 쉽지 두 번째 바람은 죄책감도 없이 오라는 사람도 평가하는 사람도 없는 곳으로 더 쉽게 넘어갔다. 그곳 그로로 에서 일주일 만에 공감 스토리 TOP 30에 올라갔다. 역시 알아보는군 응원금으로 만원까지 준다고 인스타에 자랑하는 유치함을 선보였다. 원하는 데로 창작자도 그로로 공감도 얻었는데 마음은 왜 아직도 허할까 속상했다. 브런치픽은 글 잘 쓰는 걸 올려주는 느낌을 아니까 그런가 씁쓸했다.
속상함에 냅다 1일 1 브런치발행 채팅방에 확언을 했다. 소로소로 브런치 픽에 올라가고 그로로 에디터 PICK선정과 이달의 메이커까지 10인에 올라갈 거라고 당당하게 발표를 했다. 내 수다스러움에 작가님들은 곤지곤지 죔죔 그럴 수 있다 같이 응원해 줬다. 한다 소리치니 이제 귀엽게 봐주시고 응원의 소리가 싫지 않았다.
그 외침을 한지 일주일 만에 당당하게 에디터가 선택한 그로로 PICK 선정되었다는 알림이 왔다. 아싸 가오리! 좋았어. 이제 그로로 가는 거야를 외치며 식물 사진을 찍고 다이소로 달려가 화분을 사고 마사토를 물로 씻는 나를 발견하고 흠칫했다. 여자의 마음이 이리도 가벼운가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정신을 차려 보니 웃음이 나왔다. 누군가의 평가에 목말라하는 소로소로는 오전 나절을 그렇게 식물과 씨름했다.
기쁨으로 가득해야 하는데 브런치는 왜 픽하지 않을까 더욱 처절하게 질척 질척 거리고 있었다. 몇 시간이 흘러 브런치 픽을 당한 인증사진을 다른 작가님이 올려주셨다. 이게 뭐라고 이리도 기쁠까 브런치 북 발행을 하면 동네잔치를 열겠다. 브런치에디터 이 정도면 되는 거였나요? 조금 밍밍하지만 인정받은 그 느낌 좋다.
브런치 에디터픽을 올라갔다면 다음 확언은 무엇이 될까 브런치 북 발행을 해서 20위 안에 들어보자. 그로로에서 매달 20만 원씩 입금이 된다. 오케이 여기까지 스탑 없이 달려보자.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다곤 믿지 않았지
믿을 수 없었지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할 수 있단 건 거짓말 같았지
고개를 저었지
그러던 어느 날 내 맘에 찾아온 작지만 놀라운 깨달음이
뭘 할지 내일 뭘 할지 꿈꾸게 했지
사실은 한 번도 미친 듯 그렇게 달려든 적이 없었다는 것을
생각해 봤지 일으켜 세웠지 내 자신을
주변에서 하는 수많은 이야기 그러나 정말 들어야 하는 건
내 마음속 작은 이야기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다고 될 수 있다고
그대 믿는다면
마음먹은 대로 (내가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그대 생각한 대로)
도전은 무한히 인생은 영원히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처진 달팽이 (유재석 & 이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