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갈비뼈에 손을 올려두고

by 박소록


솟아날 구멍 안 보이도록 무너지는 날

너의 갈비뼈에 손을 가만히 올려두고

한숨 한숨에 들썩이는 움직임을 느껴

오늘의 절망을 이겨내려


너는 어제와 같이 숨을 쉬고

내 곁에 누워 여름 같은 체온을 내뿜고

말랑한 엉덩이를 기대고 내 콧잔등을 핥고

나는 이따금, 아니 자주, 기댈 곳 없는데

너의 생은 나에 기대고

어쩔 수 없다 나에게는 먹여 살려야 하는 네가 있지

애석하게도 삶이 자주 버거워

태어남의 죗값을 치르는 날들이 많은데

너의 갈비뼈에 가만히 손을 올려두고

이 저주의 무게를 네게 덜지 않겠다 다짐하고

뜨거운 겨울밤 너를 보며 송골송골 울고

품 안의 세상

작고 작은 갈비뼈를 채우는 네 한 번의 숨은 나보다 얕고 빠르구나

인간의 갈비뼈 안쪽은 너무 넓어 참 많은 숨이 필요하고

쓸데없이 깊어 한숨으로는 모자라지만

도망갈 곳이 없는 게 아니라 품 안에 네가 있다

없어서 사는 게 아니라 있어서 살아간다

내 세상은 솟아날 구멍 없이 무너지곤 하지만

여전히 너의 세상이 나라면 그 세상은 무너질 수 없지


너의 갈비뼈에 손을 올려두고 하는 말들은

어떤 내일이 와도 언제나, 언제나 의미 있을 거야



고마워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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