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아날 구멍 안 보이도록 무너지는 날
너의 갈비뼈에 손을 가만히 올려두고
한숨 한숨에 들썩이는 움직임을 느껴
오늘의 절망을 이겨내려
너는 어제와 같이 숨을 쉬고
내 곁에 누워 여름 같은 체온을 내뿜고
말랑한 엉덩이를 기대고 내 콧잔등을 핥고
나는 이따금, 아니 자주, 기댈 곳 없는데
너의 생은 나에 기대고
어쩔 수 없다 나에게는 먹여 살려야 하는 네가 있지
애석하게도 삶이 자주 버거워
태어남의 죗값을 치르는 날들이 많은데
너의 갈비뼈에 가만히 손을 올려두고
이 저주의 무게를 네게 덜지 않겠다 다짐하고
뜨거운 겨울밤 너를 보며 송골송골 울고
품 안의 세상
작고 작은 갈비뼈를 채우는 네 한 번의 숨은 나보다 얕고 빠르구나
인간의 갈비뼈 안쪽은 너무 넓어 참 많은 숨이 필요하고
쓸데없이 깊어 한숨으로는 모자라지만
도망갈 곳이 없는 게 아니라 품 안에 네가 있다
없어서 사는 게 아니라 있어서 살아간다
내 세상은 솟아날 구멍 없이 무너지곤 하지만
여전히 너의 세상이 나라면 그 세상은 무너질 수 없지
너의 갈비뼈에 손을 올려두고 하는 말들은
어떤 내일이 와도 언제나, 언제나 의미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