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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롱 Sorong Jul 20. 2023

뉴진스 'Cool With You' 뮤비 짧은 감상

[짧은감상]

뉴진스(NewJeans)가 선공개곡 'Super Shy'에 이은 'Cool With You' 뮤직비디오를 오늘 공개했다.

무엇이든 바로바로 클릭해 보지 않는 나답지 않게 썸네일의 정호연의 모습을 보고 홀린 듯이 클릭을 해버렸다.


이번 뮤비 또한 이전 곡 'Ditto'와 마찬가지로 side A, B로 공개되었으며,

마치 카세트테이프를 듣는 듯한 느낌을 주며 역시나 '그 시절'을 표방하는 민희진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티저 이미지로 공개되었던 뉴진스의 발레코어룩을 보고 안 그래도 이들이 이 룩을 왜 입고 있을지 너무 궁금했던 참이었는데,

뮤비를 다 감상하고는 '아 역시...이거지...' 싶었다.

뮤비의 컨셉과도 정말 잘 어울릴 뿐 아니라 특히 군무씬에서 그 빛을 제대로 발하는 느낌이었다.


이번 뮤비를 보면서 민희진 대표가 정말 예술을 하는구나 싶었다.

'Cool With You' 뮤비는 에로스와 프시케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그리고 성별과 인종에 변화를 주어 재해석하였다.


'에로스' 정호연은 인간 남성 '프시케'를 사랑하게 되지만, 신으로서의 자신은 인간과 사랑을 나눌 수 없음을 깨닫고 절망한다.

이에 자신이 사랑하는 남성에게 다가가기 위해 신으로서의 지위를 벗어던진다. (이는 정호연이 옷을 집어던지고 비로 자신을 씻어내는 장면으로 드러난다.)

그렇게 둘은 사랑에 빠져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불행은 이들의 행복을 비웃으며 예고도 없이 닥치게 된다.

또 다른 신적인 존재 '아프로디테' 양조위가 등장하여 '프시케'를 다른 인간 여성과 사랑에 빠지게 한 것이다.

이에 절망한 정호연은 신전처럼 보이는 곳에 들어섰다 '푸토' 뉴진스의 모습을 보고는 등을 돌려 어딘가로 발걸음을 돌린다.


뉴진스 'Cool With You'의 한 장면 (출처: 'Cool With You' M/V)


물론 'Cool With You' 뮤비가 생각보다는 해석의 난이도가 낮은, 달리 말하면 진입장벽이 낮은 스토리로 다가와 약간의 아쉬움이 남기는 했다.

하지만 뮤비 말미에서 ‘Cool With You’와 이어지는 듯한 가사로 등장한 ‘Get Up’이 그 약간의 심심함을 달래주었다.


뉴진스 'Cool With You'의 한 장면 (출처: 'Cool With You' M/V)


이들의 예술에 이어 또 하나 감탄스러웠던 점은 바로 데뷔한지 갓 1년이 된 뉴진스의 뮤비에 뉴진스가 얼마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에로스와 프시케의 스토리를 풀어내다 보니 관찰자적 입장의 뉴진스의 분량은 적은 편이다.


이 점에서 나는 블랙핑크의 데뷔곡 '휘파람'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었다.

양현석이 'YG표 소녀시대'를 낼 것이라 자신 있게 호언장담을 했던 지라 나는 블랙핑크의 데뷔를 눈여겨보고 있었다.

그러다 드디어 공개된 이들의 '휘파람' 뮤비를 보고 나는 정말 센세이셔널함을 느꼈다.


아이돌의 홍수 속 신인 아이돌이 데뷔를 할 때에는 어떻게든 대중들에게 임팩트를 주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휘파람'은 정말, 힘을 뺀 음악이었다.

심지어 하이라이트 구간에 들어서도 화려한 임팩트란 없다.

힘이 없어서 못 준 것이 아니라 굳이 줄 필요가 없어서 의도적으로 힘을 뺀, '진짜'의 모습이 느껴졌달까.

마치 "우리가 굳이 우리를 알리려 아등바등할 필요 있나? 우리 블랙핑크야."라고 말하는 느낌이었다.

이들의 자신감은 정말 '간지' 그 자체였고 이들의 여유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 뉴진스의 뮤비도 비슷하다.

역시 국내를 넘어서 글로벌하게 파장을 일으켜 존재감을 각인시킨 그룹다웠달까.

데뷔 때부터 원래도 그랬지만, 이번에는 더더욱 "나 하고 싶은 거 할게"라고 말하는 느낌이었다.


정말 민희진의 자신감 그 자체인 뮤비가 아닐 수 없다.

그 앞에 내가 남길 말은 딱 한 마디다.

민희진님, 제발 앞으로도 하고 싶은 것 다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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