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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니 Jun 29. 2018

일본 드라마 ; 수수하지만 굉장해! 교열 걸 에츠코

수수하지 않은 에츠코의 교열

일드 -  수수하지만 굉장해 교열 걸 에츠코

  일본 NTV 2016년 10월 5일~2016년 12월 7일 (10부작)

  작가 : 니카타니 마유미

  출연 : 이시하라 사토미, 스다 마사키, 혼다 츠바사, 와다 마사토, 에구치 노리코


줄거리

 어린 시절부터 경범사의 <Lassy>라는 잡지를 보며 패션 에디터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 온 코노 에츠코(이시하라 사토미)는 엉뚱하게도 경범사의 교열부에 입사하게 된다. 면접 중 코노의 집요함과 사실 확인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미가 교열과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부장은 교열부에서 잘하면 잡지부로 옮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이것만 믿고 코노는 열심히 일한다. 그리고 원하지 않았던 교열부에서 특유의 열심과 자신의 말하지 않고는 참지 못하는 성격으로 겪는 일들을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이다.

캐릭터

 이 드라마는 거의 캐릭터가 반이다.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오직 주인공 코노 에츠코 중심의 내용이다. 에츠코가 일을 배워나가고 에츠코가 직원들과 조화를 이루고 그들에게 변화를 주며, 에츠코가 사랑을 하고 에츠코가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다. 때문에 에츠코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면 아마도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기 힘들것이다.

 에츠코는 솔직하고 직선적이며 당차다. 수수하다고 말하는 교열부에서 일을 하게 되지만 자신이 추구하는 패션만큼은 포기하지 않는다. 장소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그녀의 스타일은 생각 없어 보이고 무능해 보이도록 하지만 굴하지 않는다. 남이 듣기 싫어하는 소리도 가감 없이 뱉어버리기 때문에 그녀를 싫어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드라마 속 인물들은 그녀의 솔직함에 결국 마음을 열고 자신을 바꾸어 나간다. 개인적으로는 에츠코라는 캐릭터가 재미있고 나름 귀엽고 좋았고 주눅 든 일본 여자 캐릭터가 아니라는 점이 좋았다.

 더욱이 이런 그녀의 성격이 민폐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다른 캐릭터들과의 관계 속에서 말해주기 때문에 단편적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킥 포인트

1) 일본어로 '교열'의 발음이 '코에츠'다. 그리고 주인공인 코노 에츠코의 이름을 줄여 '코에츠'라고 말하는 데 내가 일본 사람이 아니라 자세한 것은 모르지만 이런 식의 유머를 좋아하는 것 같다. ('과보호의 카호코' 역시 이런 의미로 제목을 지은 것 같다.)

2) 이시하라 사토미 주연작이라는 점. 내게는 믿보 배우이기에, 확실히 그녀가 맡은 배역은 대체 불가능한 느낌이 있다. 이 작품 역시 마찬가지다. 여우 같기도 어린애 같기도 프로 같기도 한 모습이 한 얼굴에서 나온다.

3) 스다 마사키에 대한 언급을 하자면, 캐스팅이 아주 잘 된 것 같다. 얼굴 없는 작가이면서 모델이기도 하며 계속해서 더 나은 작가가 되기 위해 꿈꾸는 모습이 외향적으로 잘 어울린 캐스팅이라고 생각한다. 발음도 귀엽고. 이 드라마의 아쉬운 것 중 하나가 이들의 로맨스이지만 말이다.

4) 매일매일 모든 패션 아이템에 심혈을 기울이는 주인공 덕에 그녀의 패션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드라마 내에 그녀의 패션을 위한 휴지가 있을 정도다.



 일본 드라마이기 때문에 당연히 교훈이 있고 꿈이 있고 희망이 있다.


사실. 지구에

열심히라든가

열정이라는 것으로

포장할 수 있는 가치는 한정되어있고

좋아하기에 눈에 보이는 것들까지

가치를 매기기에 우리는 지쳐있다는 생각을 한다.


인간은 누구나 어느 곳에 쓸모가 있고

지구는 당신의 열정을 기다리고 있다는 말보다도

굉장하지 않아도 수수하여

그 둘이 함께 수식하지 않아도 저 따로 아름다운 세계가 있다는 것이

수수한 것에도 굉장함이 있다는 말보다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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