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을 첫사랑을 그리다.
아폴로픽쳐스
연출 : 김영민
극본 : 신문정
출연 : 서건태(이원근), 양말자(송지은)
2014년 10월 30일 (4부작)
줄거리
어릴 적부터 친구로 지내 온 건태와 말자. 말을 좋아하던 건태는 기수가 되었고 세상에서 말이 제일 싫지만 아마도 마사회에서 일하는 말자. 두 사람은 커서도 여전히 붙어있다. 늘 함께 있어서 몰랐던, 늘 함께 있어서 알면서 말하지 못했던 마음이 깨어난다.
네이버 TV에서 공개된 웹드라마다. 네이버에서 무료로 볼 수 있으며, 회당 거의 15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벌써 4년 전에 만들어진 거라서 아마 볼 사람은 다 보았을지 모르지만 재밌게 보았기 때문에 후기를 남기려 한다.
첫사랑
이원근과 풍기는 싱그러운 분위기가 푸른 초원과 잘 어울린다. 말자를 보며 웃거나 장난치는 모습이 발랄하고 풋풋한 느낌이 잘 살아서 재미있었다. 그리고 두 사람이 어릴 때부터 친구이기에 가진 오랜 추억과 관계의 기원, 말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는 서로의 이야기들, 장난스러운 표현들이 여름처럼 빛나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다만, 양말자는 이쁘지만 솔직히 어딘가 답답하고 어리숙해 보인다. 길가에 핀 꽃이 소중하다며 꽃 대신 다치고, 말을 무서워한다며 근처도 가지 못한다. 딱 지켜줘야 하는 대상의 여자 주인공 역할이기 때문에 아쉬운 것은 있었다.
마사회
마사회에서 후원한 드라마이니 당연히 푸른 초원과 말과 경주장이 주 무대이다. 이 짧은 드라마에 여자를 건 경주 장면도 등장한다. 이 곳을 배경으로 극을 만들었을 테니, 첫사랑을 소재로 한 것이 신의 한 수가 아니었나 싶다. 푸르고 싱그럽고 강렬한.
유치해서인지 1화보다 4화의 조회수가 적은 편이지만 그리 길지 않으니 킬링타임 용으로는 괜찮은 웹드라마였다. 드라마가 끝나고 이원근의 다른 작품을 찾아보고 싶어 질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