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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니 Jul 20. 2018

일본 드라마 : 하늘을 나는 홍보실

일드-야망 있는 여자, 사연 있는 남자.

하늘을 나는 홍보실                                                                                                                          

일본 TBS 2013.04.14. ~ 2013.06.23.(11부작)

연출 : 도이 노부히로, 야마무로 다이스케

각본 :  노기 아키코

출연 : 아라가키 유이(이나바 리카), 아야노 고(소라이 다이스케), 시바타 쿄헤이, 미즈노 미키, 카나메 준


 아야노 고에서 꽂혀서 보게 된 드라마다. 아마도 아야노 고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매회 치이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한다.

줄거리

두 주인공은 현재 자신의 위치에 소속되지 못하는 인물들이다. 아나바는 원하는 보도국이 아닌 정보국으로 이전되었고 스스로 좌천되었다고 생각하고 소라이는 불의의 사고로 원하던 비행사가 되지 못하고 항공 참모 본부 홍보실에서 행정업무를 보고 있다. 조직에서 겉도는 두 사람이 만나면서 서로의 일을 알아가고, 자신의 일을 알아가며, 그렇게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파일럿

 처음 홍보실을 찾아간 이나바는 소라이에게 기삿거리가 있는지 묻고, 소라이는 파일럿을 취재할 것을 추천한다. 이나바는 단번에 사람을 죽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을 취재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이나바는 꾸준히 자신이 반전주의 자임을 피력한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한 일본이 1946년 11월에 공포한 미국 주도의 "일본 헌법 제9조"의 별칭인 평화헌법으로부터 <어떤 전력도 보유하지 않는다>의 조항으로서 사실상 군대이지만 자위대라는 명칭으로 존재하고 있다. , 위키백과) 이에 소라이는 누구를 죽이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도 없다며 분노한다.

 사실 이 부분이 이 드라마에서 가장 거슬리는 부분이기도 했다. 계속해서 자신이 반전주의자이며 군대가 나쁘다고 말하는 이나바의 논리는 (내가 한국인이고 이나바가 일본인이라는 이유도 크겠지만) 그녀가 기자라는 것이 의심될 정도로 막무가내이다. 그리고 전투기를 운전하며 전시 훈련도 병행했으면서도 사람을 죽일 생각을 해본 적 없다는 소라이의 주장도 마찬가지다.

캐릭터

 대신 이런 두 사람의 캐릭터 설정이 가지는 의미가 있다. 군대가 사람을 죽이는 일을 배우는 곳이라 생각하는 이나바를 만난 소라이는 자신의 일이 단순 사무직이 아닌 홍보를 통해 이런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일이라는 것이며, 자신 역시 항공자위대의 일원이라는 것을 알아간다. 이나바 역시 항공자위대의 존재 가치에 대해 알아가며 자신의 인식을 바꿔간다. 마치, 항공자위대 홍보용 드라마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러브라인

 단지 일적으로 만난 두 사람이지만

소라이는 이나바의 열정을, 아나바는 소라이의 꿈을 발견하고 서로에게 신뢰를 쌓아간다.

 일밖에 모르는 이나바와 파일럿이 되기 위해서만 살아온 소라이는 연애의 '연'자도 모르는 두 사람이다. 서툴지만 그래서 솔직하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특히 속이 빤히 보이는 소라이의 반응과 그가 사랑에 빠지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진다. 아야노 고 같은 경우는 이 드라마에서 처럼 평범한 역할을 많이 하지 않기 때문에 더 귀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된다.

비행기는 자동차처럼 후진을 못합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만난 덕분에,

세상에 중요한 일이  오직 보도국에만 있는 것이 아님을

하늘을 날겠다는 꿈만이 유일한 꿈은 아니었음을 알아간다.

모두의 세상에서는 아니겠지만

적어도 나의 세상에서는 소중한 것들,

그것을 알아주는 당신과

그곳이 어디든 조용한 응원을 보내는 당신에게

보고 싶단 투정보다도

서로에게 달려가던 발걸음의 소중함을 곱씹는 사이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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