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존재하는 세상.
요즘처럼 매일이 어렵고 힘들고 두려운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당신을 만나면 또 괜찮을 것도 같고 버틸 수 있을 것도 같아 모든 걸 참으면서도 몸이 한참을 병을 앓았다. 새삼 당신을 향한 내 마음의 엔도르핀이 아주 마약보다 더 강하게 나를 각성시키고 있었다. 지금은 이 모든 것이 단순한 적응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한 상태지만...
나름 격정의 시간을 보내며 그나마 내가 얻은 것이라면 당신이 내 삶에 엄청난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단 것이다.
은퇴를 앞둔 한 회장님은 지난 젊은 날의 성취에 대해 말할 때에는 주저 없고 거침이 없었지만 자식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에는 무엇하나 쉽게 말이 나오지 않았다.
일찍 임용에 합격해 꽤 경력을 지닌 선생님은 일 이외의 것이 없는 삶에 지쳐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떤 어른을 만나도 어딘가 아쉽고 목적지 없는 곳을 헤매고
당신은 그래도 참 괜찮다는 말을 듣고 싶어 하는 듯 보였다.
같은 처지의 사람을 갈구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고 누가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하는
그런 마음이 꽤나 흔했다.
무엇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사랑과 관심을 원하는 공허한 마음.
그래서 난 당신이 값지다는 것을 안다.
당신이 나를 바라보는 일이, 내가 당신의 시선을 받는 일이 특별하고
그것이 내 삶에서 지금 이곳의 시간을 가치 있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안다.
마음이 울적할 때 보고 싶은 사람이 있고
좋은 일을 전하고 싶은 사람이 있고
좋은 소식을 전하고 싶은 마음에 더 노력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도 하는 당신이 있다는 것
오늘도 당신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