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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날 Nov 06. 2023

[소소한 일상, 나름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03

갑작스러운 제주도 여행을 하게 되었다.

지인들과의 모임으로 어느 고깃집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

일반 건물도 같이 있는 곳이고, 글램핑 천막으로 캠핑 느낌이 나는 야외에도 테이블 세팅이 되어 있는 식당이었다.

가을 단풍이 물들기 전 야외에서 기분을 내고 싶어서 갔던 곳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 같이 한창 수다를 나누며 고기를 굽던 중 직원분이 현재 30만 원 이상 식사 시 제주도 항공권+렌터카 2인 여행권을 선물로 주신다고 하는 얘기에 우리는 상술임에도 불구하고 살짝 동하는 마음이 들었다.

2 인권이니까 두 분씩 가시라고 하기에, 우리 여행은 각자 가야 할 거 같아서 2권 한 장으로는 부족할 거 같다 했더니

2 인권 2매를 주신다고 약속을 하셨다.


이래저래 술과, 고기, 해산물 등, 냉면과 찌개까지 먹다 보니 어느덧 정말 30만 원이 다 되었었고.

우리는 결제 후에 약속받았었던 티켓을 2매를 받았고.

가위바위보로 2매를 누가 가져갈 건지 정했다.


나는 아쉽게도 져서 받을 수가 없었는데 내가 너무 아쉬워하는 걸 보고 2매의 티켓을 더 주셨다.


다들 기분 좋은 마음으로 카페로 자리를 옮겼고, 받은 티켓에 대한 얘기들을 하던 중 내가 업체에 전화를 해보니까

2인 항공권과 렌터카를 받는 조건은 본인들이 지정한 호텔에 2박을 투숙해야 하고, 투숙 비용은 1일에 135,000원

2일이니 27만 원에, 비성수기에 대한 요금이다 보니 준성수기, 성수기엔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고 얘길 했고.

일정을 올려서 견적을 받아야 그때그때 요금을 알 수 있다고 하기에 우선 알았다고 하고 통화를 종료했다.


지인들과 당연히 이런 조건에 대한건 티켓에 적혀 있는 걸 보고 알기는 했지만, 그래도 들떴던 기분은 살짝 가라앉았다.

관련 업체 글로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후기 라던지 정보가 너무 없었지만 몇 군데 찾아보니 좀 올라온 게 있었다.


업체에서 지정해 주는 숙소 리스트, 렌터카의 조건, 유류할증료 및 기타 추가 비용 등등..

업체에서 지정해 주는 숙소를 숙박 어플을 통해 가격을 알아보니 가격 차이가 심했고,

렌터카는 자차 보험은 빠져있어서 별로도 들어야 했고, 내가 가려던 11월의 요금은 준 성수기에 속해서 이래저래 추가 비용과

지정 숙소 2박에 대한 비용을 계산해 보니 30만 원 정도 들어갔었다.


신랑에게 티켓에 대한 얘기를 했더니, 자기는 일 때문에 시간이 안되니 작은애와 둘이 다녀오면 어떻겠냐고 하길래 우선 알아보겠다고 했다.

작은애는 신랑과 내가 한 얘기를 듣고 친구도 이번에 제주도 다녀왔는데 자기도 갔다 오는 거냐면서 내심 기대를 하는 거 같았다.


2인에 30만 원, 이 정도면 내가 알아봐서 가는 비용이 궁금해져서 비교할 겸 항공권과 숙소, 렌터카를 검색해 보니

비슷한 금액이 들어갔었다.


비슷한 금액이면 내가 원하는 숙소에서 내가 원하는 비행기 일정으로 달아 다니는 게 났겠다 싶어서

계획도 없던 갑작스러운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우선 일정은 11월 둘째 주 정도, 날이 더 추워지면 움직이는 게 쉽지 않을 듯하고, 김장도 돌아오고..

작은애한테 가고 싶은 곳을 물어보고 내가 가고 싶은 곳을 정하다 보니 연박보다는 각 1박으로 해서 2박 3일 일정을 잡게 되었다.


같이 갔었던 곳들을 제외하고, 딸과 둘만의 여행이니 좀 더 의미 있게 다니면서 사진도 많이 남겨 보고 싶어서

하루는 서귀포, 하루는 성산으로 숙소를 잡았다.

내가 가고 싶은 곳은 빛의 벙커, 카멜리아힐, 스누피 가든, 성산일출봉.

작은애가 가고 싶어 하는 곳은 여미지 식물원, 쇠소깍.

빛의 벙커는 예전에 고흐전에 다녀왔었는데 너무 좋아서 이번엔 다른 전시를 보고 싶어서 선택했고,

카멜리아힐은 정원이 예쁜 곳으로 워낙 인생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소개되어 있어서 선택.

스누피 가든은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 중 하나라서 선택했고,

성산일출봉은 초등학교 4학년 때 걸스카우트 때 가본 이후로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이번 기회에 꼭 다시 가고 싶어서 선택했다.


작은애가 선택한 여미지 식물원과 쇠소깍은 경관이 예쁘다고 검색해 봐서 두 곳을 선택했다고 했다.

다른 전시관들은 예전에 이미 다녀봐서 그런지 같은 곳은 생각이 없는 듯했다.

그리고 그냥 제주에 가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 어딜 가든 가기만 해도 좋다면서..


렌터카는 둘이 간편하게 다니고 싶어서 경차인 레이로.

항공은 아침 7시 출발, 돌아올 때는 오후 2시 55분으로.


이 여행을 계획한 건 10월 마지막주쯤, 이번주에 드디어 출발한다.

2박 3일에 대한 세부 일정만 정리하면 될 거 같다.

모처럼 일도 쉬면서 가는 거다 보니 2박을 꽉 채운 일정으로 벌써부터 갈 마음에 설레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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