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게 너무도 행복했다.
25.06.19 국제 도서전
24년도 작년에 이어 25년 두 번째 방문의 국제도서전
작년에는 웹에서 우연히 보게 돼서 티켓 예매 후 새벽부터 일어나서 부랴부랴 서울행.
10시 반 정도에 입장해서 사람들이 줄 서있던 곳에 그냥 따라 줄을 섰었는데 아랍어로 본인 이름을 적어주는 행사를 진행 중이었던
곳이었다.
1시간이 넘는 시간을 줄을 서서 받았던 내 이름은 그림 같았다.
그 이후로도 너무도 좋아하는 책들 사이에 신이 나서 부스 하나하나 다 돌아다녔고, B홀의 개인 작가 공간들까지 다 돌고 나서야
5시가 넘어서 서둘러서 내려와야 했기에 좀 더 있고 싶었지만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내리 걷기만 해서
너무 지치기로 했고 아쉬움을 뒤로하고 고속도로를 탔었다.
작년의 행사가 내게는 너무도 좋았던 기억이었기에 올해 역시 기대 중이었고
마침 얼리버드 티켓구매가 떴길래 주말은 어차피 갈 수 없으니 평일 중 목요일 행사로 예매하고 행사 날만 기다렸다.
행사 홍보글들과, 굿즈템 소식들을 찾아보고
수요일 행사 후기 글을 보고 나서 꼭 들려야지 했던 곳들을 체크해 뒀고, 동선도 확인하고 티켓교환 후 입장 줄에 대한 얘기들도 보고
서둘러 출발해야겠다 싶었는데.
하필 전날 일이 다른 날보다는 늦게 끝났고, 설레는 마음이 컸는지 잠도 들지 않아서 뜬눈으로 밤을 새워서
뻑뻑한 눈으로 운전을 하게 되었다.
출발해서 가는 내내 내비게이션에 키로수는 줄어드는데, 도착 예정시간은 점점 늘어갔고,
늦어도 9시 반엔 도착해서 주차하고 서둘러 올라가서 10시엔 입장해야지 하는 내 계획은 계획으로 남게 되었다.
10시쯤 도착을 했고, 주차를 하고 행사장으로 올라가니 이미 A홀은 몇 번을 꼬은 긴 줄이 늘어섰고,
샤우팅으로 티켓팅 안내해 주시는 분들을 따라 B홀 쪽 티켓 교환처에서 팔찌로 교환 후 행사장 들어가는 입구에서 초코바를 하나 받으며 들어갔다.
B홀은 독립서점에서 익숙하게 봐 온 책들을 취급하는 작은 출판사들과 주제전시관이 있었는데
이미 입장과 동시에 내 책장에 있는 책의 출판사가 보였고 취향의 책을 구매하며 부스 하나하나 지나가는데 왜 이리 읽고 싶어 지는 책들은 잔득인 거니…
최근에 샀던 동화책들이 있던 출판사들은 스킵하고, 눈길이 가는 책들이 보이는 곳 위주로 책에 대한 설명도 듣고 여러 번 보고 내려놓고 고민하며 한 권, 두권 사다 보니 이미 어깨는 떨어질 듯 아파오고 구매 이벤트와 인스타 팔로우 이벤트들을 하며 스티커와 굿즈 노트도 받고 책도 선물 받아가며 돌다 보니 어느덧 A홀 본관 앞까지 오게 되었다.
A홀과 B홀을 연결해 주던 통로 쪽에 사람들이 유독 몰린 부스가 있어서 보니 최근 유명해진 출판사의 이름이 보였다.
나는 TV를 보지 않아서, 배우도, 프로그램도 잘 모르는데, 국제도서전을 검색하면서 유독 연관으로 많이 보였던 배우 박정민 님의 출판사 무제x에피케 의 부스였다.
계산해 주는 안쪽에서 박정민 님이 직접 물건을 건네주고 계산도 해주고 계셨고,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려고 앞에 몰려있다 보니 다른 부스를 가리는 상황이 되어버려서 직원분이 연신 주변 부스엔 사과를 하며 통행에 방해가 되니 사진 촬영은 자제하고 이동해 달라며 안내하는 소리를 들으며 나도 A홀로 이동했다.
A와 B홀을 연결해 주는 통로를 들어가면 바로 골판지로 만든 부스가 바로 보이는데 문학과 지성사 부스였다
화려하고 멋스럽게 꾸며진 대형 출판사들을 서둘러 둘러보고, 책 글귀가 적힌 엽서들과, 책갈피들 담고
체험 이벤트도 하고 북 퍼퓸도 시향 하며 돌고 돌다 보니
여심저격의 빨간 머리 앤 책이 보인 부스가 보였다.
얼른 가서 보니 작년과는 다른 앤의 책들이었고, 들어다 놨다 고민고민하다가 우선 해당 부스를 돌자 싶어서 둘러보는데 내가 좋아했고, 지금도 여전히 좋아하는 앨리스와 어린 왕자 에디션 책들이 보였다.
어린 왕자는 금장 에디션과, 초판 발행일 날짜가 행사 시작일이 찍힌 따끈따끈한 에디션 책까지…
앤은 뒷전으로 놓고 어린 왕자 하드 커버의 3종 중에 고민고민 하다가 하얀 표지에 행성에 서있는 어린 왕자의 시그니처 장면이 그려진 책과, 노란색 표지의. 여우와 함께 앉아있는 장면의 그림이 있는 책 두 권을 마지막으로 구매해서 가게 오픈시간을 맞출 겸 행사장을 나왔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하루만 보기엔 행사가 너무도 아쉬운 국제도서전.
작년엔 입장 대기시간이 2시간이 넘게 걸려서 말들이 많았지만, 25년 국제도서전은 시작도 전에 이미 사전예약 티켓완판, 현장구매불가라는 걸 시작으로 사유화 문제 등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나는 작년에 비해 오히려 현장 구매가 없어서 그런지 좀 더 덜 북적였던 거 같고, 내 개인 시간적 여유 때문에 더 느긋하게 보지 못한 게 아쉬웠을 뿐이었다.
한 번, 두 번 경험해보고 나니 아쉬운 것들이 점점 늘어가서
내년에는 작가와의 만남, 간담회, 사인회들 일정들을 미리 좀 알아보고 신청하고, 체험행사들도 미리미리 체크해둬야 할 것 같다.
한동안은 읽을거리가 잔뜩 생겨서 행복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