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공부보다 먼저 키워야 할 감각
며칠 전, 초등학생 자녀를 둔 친구가 물었어요.
“요즘 다들 코딩 학원 보낸다는데, 나도 시작해야 할까?”
그 말이 낯설지 않았어요.
저도 몇 년 전 같은 고민을 했었거든요.
AI, 디지털, 코딩…
이젠 마치 영어, 수학처럼 기본 소양처럼 느껴져요.
하지만 우리가 진짜 궁금한 건 “언제 시작해야 하느냐”보다
“왜, 어떻게 시작해야 하느냐”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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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 교육 = AI 시대의 문해력?
누군가는 그래요.
“AI 시대엔 코딩이 곧 글쓰기다.”
그 말에 저는 절반은 동의하고, 절반은 고민이 생겨요.
글쓰기에도 문법이 있지만,
진짜 중요한 건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이잖아요.
코딩도 마찬가지예요.
코딩 교육의 핵심은 ‘언어’보다 ‘논리’와 ‘구조적 사고’에 있어요.
그렇다면 꼭 1학년 때부터 블록코딩을 배워야 할까요?
모든 아이가 C언어나 파이썬을 배워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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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시점보다 중요한 건 ‘디지털 감각’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코딩은 ‘기술 교육’이 아니라 ‘감각 훈련’의 일부여야 한다.”
기기를 무조건적으로 잘 다루는 아이가 아니라,
기술을 ‘자연스럽게 해석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우는 게 먼저예요.
• 왜 이 앱이 나한테 이런 콘텐츠를 보여줄까?
• 내가 만든 게임이 왜 이렇게 반응할까?
• 이 로봇은 어떤 방식으로 움직일까?
이런 질문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아이,
그 아이가 코딩을 시작하면 배움의 속도와 깊이는 전혀 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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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보다 먼저 엄마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3가지
1. 순서와 패턴 감각
: 코딩의 시작은 ‘차례대로 하기’예요
(집안일 루틴표 만들기, 하루 순서 스케치)
2. 실패해도 다시 해보는 힘
: 버그를 고치는 과정이 곧 학습
(조립 장난감, 스크래치 오류 수정 놀이)
3. 스스로 해보려는 마음
: 누가 알려주기 전에 시도해보는 용기
(“엄마가 알려주기 전에 해보자” 놀이식 유도)
이건 모두 블록 하나 안 끼워봐도 할 수 있는 코딩 교육이에요.
그리고 이런 감각이 먼저 자리 잡히면
언제든 언어는 따라오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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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시점’이 아니라 ‘시선’이에요
코딩 교육을 언제 시작할지는
정답이 없어요.
하지만 부모가 기술을 바라보는 시선,
아이를 기다려주는 태도,
그리고 ‘정답’이 아니라 ‘탐색’을 지지해주는 문화는
AI 시대의 가장 중요한 배움의 조건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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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엄마가 아이에게 물어야 할 질문 5가지 – AI 시대의 대화법’을 다뤄볼게요.
기술보다 먼저,
우리는 관계로 배우니까요.
엄마의 테크노트
천천히, 같이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