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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K Jan 08. 2016

삶의 철학 11 - 출국의 행복

출국 : 자본이 없는 사람들의 행복 찾기

내가 지인들에게 항상 반복해서 강조하는 바 우리는 이제 "국가와 사회에 자신의 미래와  행복을 전적으로 의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이제 결코 박정희시대의 국가중심경제성장시대가 아니라 오직 각자의 자본에 의하여 미래와 행복이 모두 결정되는 완전한 개인자본주의 전성시대로 들어선 것이다.


내가 말하는 자본은 꼭 돈만이 아니다.  탁월한 능력과 학벌도 자본이고,  심지어 미모도 뛰어나다면 모두 자본이다.  이제 대한민국에서 개인의 자본이 없는 사람은 결코 행복하게도 공정하게도 살 수 없게 되었다. 

과거에는 그런 자본을 가진 자와 없는 자가 심한 차별이 없었으나,  이제는 추신수, 류현진등 메이저 리거들의 연봉이 국내 신입 야구선수와 연봉이 수천배 차이가 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즉, 수천배나 다른 세계가 주위에  공존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유럽의 PIGS 같이 만약 국가 경제가 기울고 더 힘들어지게  된다면  이러한 극단적 개인자본주의는 자본이 없거나,  사회적으로 불필요한 능력을 자본으로 쌓아놓은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더 큰 고통과 시련을 안겨주게 될 것이며,  돈 외에는 다른 자본을 갖지 못한 노년층들은 더더욱 고통스러운 고락의 길로 들어서게 될 것이다.


갈수록 증가하게 될 무자본 국민들에게  대한민국 정부가 앞으로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은 아마도 최저 생계비 보조수준이며 그것도 점점 버겁게 될 것이다. 이것이 국가와 사회가 만들어 놓은 틀에서 그 길을 따라 공부하고, 일하고, 살아온 수많은 국민들에게 국가가 줄 수 있는 아마도 마지막 혜택일 것이다.


이것은 이미 기정사실인데 정말 무자본가들에게 다른 대안은 없을까? 오랜 고찰끝에 얻은 것이 하나 있다. 

즉,  이 문제에 대한 가장  긍정적 대안은 결국 "병들어가는 조국을 떠나라." 이다.  나는 한 개인의 삶에 애국심이나 그 무엇보다 밝고 긍정적 삶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도  잠시 외국에서 배우고 일했던  "출국"의 경력이 내게 준 혜택이  얼마나 큰지 지금도 느끼고 있다.  두 개의 세상에서 직접 살아보고 비교해보지 않고 자신이 갖고 있는 고정관념을 탈피하기는 사실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출국" 이 다른 어떠한 대안보다 적극적이며 긍정적인 이유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환경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장 쉽게 얻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환경의 그 현격한 차이가  개인에게 기회로 전환될 수 있는 조건이다. 


그러나 출국 대상국가는 함부로 정해선 안된다.특히 현재 축적된 자본이 없는 개인들은 뛰어난 능력,  공정하지만 치열한 경쟁,  많은 자금이 요구되는 선진 국가로 가는 것은 사실상 무모한 도전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현재 각자가 지닌 최소한의 자본으로도 무엇인가 도전을 할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하는 국가를 선택해야 한다. 


또 하나 출국을 하되 그 목표가 각박하지 않은 삶의 행복과 새로운 자본 축적의 기회를 찾아 떠나는 것을 전제로 해야만 한다. 그러므로 지금의 고도 소비적 삶을 포기하는 것도 동반되어야 한다.  어디를 가든 일단 삶을 영위하는 절대 비용을 최소화하고 시작해야만 새로운 도전에서 무엇인가를 얻어내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벌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조건에 해당하는 적합한 국가는 자원이 풍부하고 인구수가 많으며 인건비, 생활비가 낮고 날씨가 좋으며 아직 경제 성장기에 있고 정치가 어느정도는 안정되어 가는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많은 동남아시아 국가 모두가 해당된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세계 5위 2억5천의 인구를 자랑하는 엄청난 소비시장이이다. 특히 내 여러 지인들도 인도네시아에 진출해서 잘 성공하고 있으며 한국인과 한국문화에 아직은 우호적인 곳이다.

내 조언은 출국을 해서 이 곳으로  가서 쉬고 놀고 은퇴하라는 것이 아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최소한의 자본기반으로도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하여 고민하고 연구하면서 시간이란 공평자본을 열심히 투자하라는 것이다. 무럭무럭 경제가 성장하고 인구가 많으며 아직 고도소비사회가 아닌 이들 국가에서 한국인은 그들보다 단지 조금 더 앞선 다양한 소비 경험들만으로도  이 국가들의 미래에 채워져야할 많은 빈틈들을 발견할 것이며 그것이 바로 기회가 될 것이다. 그곳에서 다시 새로운 각자의 개인 자본을 모으는 것이다. 


이건 다른 얘기지만 타고났든 아니면 결과적으로든 지금 당장 자본이 없는 대한민국의 모든 이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제발 자신이 태어난 국가와 부모를 절대로 원망하지 말라는 것이다. 사회와 자연은 원래 태어날때부터 결코 평등한 조건을 제공하지 않으며  진정한 공정 경쟁을 위하여 모두 부자 부모를 만나는 것이 되어야 된다는 논리도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사실 누구에게나 평등한 건 모두에게 주어진 시간일 뿐이다.


나의  조언이 젊은 친구들에게나 해당할 것 같지만.. 그게 아니라 아직은  모두에게 열려 있는 가장 불확실할듯하면서도 사실은 확실한 긍정적 대안이다.  삶의 철학은 그것이 무엇이든 긍정의 생각에서 출발해야 한다.


정주영씨의 어록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이 문구를 끝으로 남겨둔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지는 자본금이며 나는 그 자본금을 열심히 잘 활용했던 사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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