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시인의 시를 옮기다.
심오한 생각들로 삶을 돌아보는 것도 좋지만 좋은 시도 삶에 크게 힘이 될 때가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위대한 시인의 시를 번외로 옮겨본다.
특히 윤동주님의 시는 내 마음에 무엇인가 빈곤함을 느낄 때 항상 꺼내서 조용히 읽어 보게 된다.
그의 시에는 삶속에서 지키기 어렵지만 항상 간직하고픈 시어들이 가득하다.
-------------------------------------------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
윤동주
.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겁니다
.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사람들을
사랑해야겠습니다
.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겁니다
.
그때 자신 있게 말할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맞이하고 있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여 살아야겠습니다
.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일이 없었느냐고 물을 겁니다
.
그때 나는 후회 없이 말할 수 있도록
사람들에게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삶이 아름다웠냐고 물을 겁니다
.
나는 그때 기쁘게 대답할 수 있도록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야겠습니다
.
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느냐고 물을 겁니다
.
그때 나는 자랑스럽게 대답하기 위해
지금 나는 내 마음 밭에 좋은 생각의 씨를 뿌려놓아
좋은 말과 좋은 행동의 열매를 부지런히 키워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