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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소 May 02. 2022

사랑과 희생의 이름은 마조히스트

그는 꽃다발을 내밀었다.

가시 돋친 야생의 꽃이었다.

등 뒤로 숨긴 그의 손에는 검붉은 피가



받는 이는 바닥으로 쏟아지는 피를 보았다.

자신도 가시 돋친 꽃다발을 세게 꼭 쥐었다.


서로 아팠다 아픈데도 그 짓거릴 하고 있었다

서로를 위해

서로를 위한다는 핑계로


그저 가시 돋친 야생의 꽃만이 절단난 줄기로 진액을 흘리며

그만하라 비명 지르고 있었다.


지나가는

아이의 눈에는

아름다운 것들 뿐이었지만 결국

아픔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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