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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소 Dec 23. 2023

손에서 날아가고 마음에 가라앉는 것

종종

날아가는 것에 추억이 생기는 건 오묘한 일이다

날아가는 연기에 추억이 쌓이고

날아가는 연기 두 번에 추억이 또 쌓이고

날아가는 벚꽃잎에 추억이 쌓이고

날아가는 눈발에 추억이 쌓인다

매번 다른 파도에도 기억이 넘실넘실 왔다갔다

사라지는 음식에 추억이 생기고

설탕 없는 음료가 세상에서 제일 시원했던 건

다시 추억할 거리가 하나 더 생겼다는 의미다

오늘도 떨어져 가는 6퍼센트의 배터리에

이 글을 쓰는 것이 다시 한번

마음 한켠에 차곡차곡 쌓이는 중 . . .

날아가서 편할 줄 알았던 것들에

되려 덕이 쌓이는 게 재밌어서,

절로 실소가 나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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