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날아가는 것에 추억이 생기는 건 오묘한 일이다
날아가는 연기에 추억이 쌓이고
날아가는 연기 두 번에 추억이 또 쌓이고
날아가는 벚꽃잎에 추억이 쌓이고
날아가는 눈발에 추억이 쌓인다
매번 다른 파도에도 기억이 넘실넘실 왔다갔다
사라지는 음식에 추억이 생기고
설탕 없는 음료가 세상에서 제일 시원했던 건
다시 추억할 거리가 하나 더 생겼다는 의미다
오늘도 떨어져 가는 6퍼센트의 배터리에
이 글을 쓰는 것이 다시 한번
마음 한켠에 차곡차곡 쌓이는 중 . . .
날아가서 편할 줄 알았던 것들에
되려 덕이 쌓이는 게 재밌어서,
절로 실소가 나는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