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네 말이 들려도 떨리지 않아
꿈에서 더이상 네 얼굴이 보이지 않더라
덕지덕지 붙어버린 비계덩어리들만 멍하네
빚지고 지내는 성격이 아니라 못된 일을 당하나 봐
너무 취해 지내지 말라는 뜻인가 봐
유감스럽게도 독한 물에 취했었나 봐
겸손의 미덕은 취하지 않는 건데
아해처럼 나도 오랜만에 멍청했어
안녕, 나의 비린 무지야
언제나 그렇듯 잘은 지내지 마
그래도 날 한 번은 떠올려줘
내가 못난 것에 취해있었다는 걸 떠올릴 수 있도록
준비되면 말해, 그땐
우리는 한동안 이별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