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들인 작은 토마토는 싹도 틔우지 못하고 죽어버렸다.
나의 완벽한 고독. 화분의 흙을 버리며 그것에 대해 생각한다. 그것은 고독이되 독이어라. 공기 중에 슴슴이 퍼진다. 외로운 행성에 화분 하나 들이지 못하게 한다. 이렇듯 나의 고립에 대한 역사는 지독히 길다. 그래서 시발점이 대체 무엇이었는지 전부 잊어버렸다.
쓰레기가 되어버린 외로운 토양. 쓸모를 잃은 화분에 동질감을 느낀다. 우리는 그 어떤 것도 품을 수 없겠지. 아무리 애써봐야 허공에 씨를 심는 꼴이다. 또는, 남루한 흙에 씨를 심는 것과 같다. 싹도 틔우지 못한 채 나를 관으로 삼아 잠이 들겠지. 세상 어떤 인연도 삼켜버리는 나의 완벽한 고독.
어떤 것과도 엮이지 못한 나의 삶은 건조하다. 회색이다. 가볍다. 배양토를 잃은 화분처럼. 삼천 원짜리 플라스틱 그것처럼.
춥다. 해가 들지 않는 창틀에 억지로 나를 구겨 넣었다. 겉을 두른 싸구려 금테가 노란 장판을 비웃는다.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