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 맥주를 좋아합니다.

그만 머금고, 이제 내뱉어 봅니다.

by 연휴

피곤한 하루였습니다. 쉴 새 없이 돌아다녔고, 또 이리저리 치였습니다. 지금 앉아 생각해 보면 오늘 무엇을 했는지 정확히 서술할 수 없습니다. 이런 날에는 마음 한편에 텅 빈, 공허한 느낌이 감돕니다. 괜히 잘 수 없을 것 같아 냉장고에서 맥주 하나를 꺼내봅니다.


가장 좋아하는 IPA(India Pale Ale) 맥주 한 캔을 꺼내 마십니다. 안주는 티브이 속에 들려오는 사람들 말소리입니다. 약간 알딸딸 해질 때 즈음, 화장실에 갑니다. 거울에 보이는 제 얼굴은 볼터치를 한 듯 불그스름 해졌네요.


살짝 취했는지 몸이 둔해지고 옛날 생각이 납니다. 술 마시면 늘 떠오르는 기억, 저와 함께 술을 마셔본 누군가라면 진절머리 날 정도로 저에게서 들었던 기억입니다. 저에게 가장 강렬한, 그러면서도 의지되는 기억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하도 들었는지, 아니면 재미가 없는지 썩 좋아하지는 않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이 기억을 저 혼자 머금고 있기에는 아깝습니다. 한 해가 지나면 지날수록 더 옅어질까 봐 걱정되고요. 그래서 이곳에 제 이야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나에게 그리 아름답던 기억을 선명하게, 명확하게 정리하기 위해. 그리고 누군가 이 기억을 공감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에 말입니다.


이제부터 이곳, 여기에 제가 기대었던 기억을 하나하나 적어보려 합니다.

당신도 이곳, 여기에 기대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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