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부터 아이유까지, 모순을 이해하려는 시도

그림부터 문학, 노래까지 아우르는 모순의 본질

by 소서

*피카소의 우는 여인부터 아이유의 스물셋, 양귀자의 모순까지-어쩌면 예술이란 인간이 가진 다채로운 면모를, 때로는 모순처럼 여겨지는 것들까지 이해하려는 시도일 것이다.



피카소의 〈우는 여인〉을 보고 있으면 인간의 복잡하고 다채로운 면모를 이해하려는 그의 시도에 감탄하게 된다. 한 사람의 단 한 면만을 떼어 보여주는 것은 어디까지나 일부분일 뿐, 결코 그 사람의 전부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피카소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한 얼굴을 여러 조각으로 쪼개 서로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 모습들을 다시 결합해 하나의 초상으로 완성했다. 얼핏 기괴해 보이지만, 사실 그것은 인간이라는 존재를 가능한 한 ‘있는 그대로’ 담아내려는 그의 방식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이러한 시도는 그림의 모델이 된 여인을 향한 또 하나의 사랑의 표현일지도 모른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의 전부를 알고 싶어지기 마련이니까. 드러난 얼굴과 숨겨진 얼굴까지, 밝음과 어둠까지, 속속들이 모두.


물론 그 전부를 이해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때로는 기묘하고, 때로는 아이러니하며, 때로는 내가 알던 모습과 너무 달라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어쩌면 이 그림이 우리 눈에 기괴하게 보이는 이유 역시 사랑의 과정이 그러하듯, 이해하려는 시도가 언제나 복잡하고 낯설기 때문일 것이다.


생각해보면, 이렇게 모순적이고 다채로운 인간의 면모를 각자의 방식으로 엮어내는 모든 시도가 바로 예술일지도 모른다. 그 예술에는 미술뿐 아니라 노래와 문학도 포함된다. 이를테면 아이유의 〈스물셋〉 가사가 대표적이다.



“난, 그래 확실히 지금이 좋아요. 아냐 아냐, 사실은 때려 치우고 싶어요.” 하나의 노래 안에서도 감정이 뒤집히고, 서로 모순되는 마음이 공존한다는 사실을 아이유의 노래에서 엿볼 수 있다면 양귀자의 <모순>에선 그런 모순적인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는 세상의 속성을 “옳으면서도 나쁜 것이, 나쁘면서도 옳은 것이 더 많은 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라는 문장으로 보여준다.


결국 피카소의 그림도, 아이유의 노래도, 양귀자의 문장도 같은 이야기를 말하고 있다. 인간은 하나의 모습으로는 정의될 수 없으며 본질적으로 모순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누군가를 진짜로 이해하고 싶다면 한쪽 얼굴만 보려 하지 말고 그 모순까지 함께 바라보아야 한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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