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 편의 길고 긴 과정을 음미하는 대신 요약본을 택하고, 복잡한 맥락보다는 단순한 쇼츠 영상이 주는 강렬함에 중독된 이들을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시대다. 흥미로운 점은 지루한 빌드업을 생략하고 확실한 쾌락만을 원하는 이러한 경향이 콘텐츠를 넘어 디저트 영역까지 번졌다는 사실이다. 최근 열풍의 중심에 선 '두바이 쫀득 쿠키'가 대표적인 사례다.
내분비내과 전문의 우창윤 교수는 두쫀쿠를 두고 "도파민을 분비하게 하는 장치가 아주 잘 설계된 음식"이라고 분석했다. 이 의학적 진단은 현재 우리가 소비하는 대중문화의 흥행 공식과도 비슷한 부분이 많다.
우선, 비주얼과 식감은 숏폼의 '후킹'과 닮았다. 꾸덕한 쿠키를 반으로 갈랐을 때 쏟아지는 바삭한 카다이프면은 시각적으로 강렬하며, 씹을 때 느껴지는 바삭한 식감은 청각적 도파민(예: ASMR)을 자극한다. 복잡한 음미 과정 없이, 섭취 즉시 강렬한 단맛을 느끼게 되는 과정 또한, 과정을 스킵하고 '결말 위주'로 소비하는 패턴을 떠올리게 한다.
그렇게 보면 두바이 쫀득 쿠키의 유행은 빠르고 직관적이며 확실한 자극만을 좇는 우리 시대의 욕망이 투영된 결과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두쫀쿠'라는 이름의, 혀로 느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형태의 '도파민'을 섭취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