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이 처음 찾아온 그 날

너무나 두렵고 무서웠던 그 날의 기억들

by 소설매

공황이 나에게 처음 찾아왔던건 4월이다.

하지만 이때는 공황인줄 몰랐기 때문에

그저 마음이 조금 힘든것인줄 알았다.


4월 중순에는 처음으로 상담센터에도 방문해보았다.

그리고 이때를 기점으로 내가 그냥 단순히 힘든게

아니라는걸 알게 되었다.


상담을 통해 내가 겪고 있는 신체적, 심리적 이상 반응들이

모두 공황장애 증상이라는것을 알게 되었다.


당시 나는 사람들과의 관계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매우 컸다.

그냥 편의점에 다녀오는것 같은 일상적인 외출도

나에게는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왔다.


세상과 단절되고싶은 감정이 들었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역할을 담당하는것 자체가

버겁게 느껴지는 상태가 반복되었다.

그리고 감각적으로 매우 예민해져서

빛과 소리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공황이 본격적으로 증상을 드러내며

나를 힘들게 한것은 5월 중순이다.

4월에 상담센터를 다녀와 조금 나아지는것 같더니

5월 중순부터 다시 증상이 심해졌다.


심리적인 이상 반응외에도

가슴 조임, 숨참, 불면, 극심한 피로, 식욕저하 등의

신체적 증상들이 동반되었다.

하루 평균 3시간 미만으로 잘때가 많았고,

이것조차 기절하듯이 잠들었다가 놀라서 깨기를 반복했다.

그나마 밤에는 잘수 없었고,

낮에만 겨우 잠들수 있었다.


새벽시간대에는 극심한 불안과 가슴 조임으로

잠을 잘수 없었고

간신히 잠들어도 놀라 깨거나 식은땀을 흘리는 등의

신체적 증상이 동반되었다.


식욕도 거의 사라져 억지로 몇 수저 먹거나

거의 못 먹는 경우도 많았다.

이때 2주만에 4KG 체중이 감소했다.


감정상태는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하루에도 수십번 기분 변화가 심하게 나타났다.

울컥하는 감정, 무기력, 감정의 급격한 저하 반복이 나타났다.

극단적인 선택도 지속적으로 나타났고,

이성이 감정을 눌러 겨우 억제중이었다.


이때 나는 몸도 마음도 하루 수천 번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공황을 겪었을때 감정을 그대로 담아낸 기도문을 이곳에도 공유한다.


"나는 부서졌고, 주님의 발끝을 붙잡고 울었습니다."

- 공황 발작 속에서 함께 하신 하나님.


숨이 막히고 심장을 쥐어짜는듯한 고통 속에서

나는 너무나 무서웠고, 너무나 외로웠다.


그 누구도 내 손을 잡아주지 못했던 그 순간,

나는 주님의 옷자락이 아니라

그 발끝이라도 붙잡고 싶었다.


그저, 나를 하나님 곁으로 데려가달라고...

천국으로 인도해달라고 기도했다.

그게 그 순간 내게는 가장 간절한 소망이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날 나를 데려가시지않고,

이 땅에, 여전히 살아 숨 쉬도록 붙들어주셨다.


내가 무너질때마다,

하나님은 부드러운 빛처럼

내 마음 안에 스며들었다.

그리고 속삭이듯 말씀하셨다.


'너는 부서졌지만, 어젼히 나의 사랑받는 아이란다.'


이 은혜를 기억하며 오늘도 다시 걷는다.


이 밤,

나는 부서졌지만

하나님의 빛은 그 틈을 따라

조용히 내 안에 스며들었다.


주의 옷자락이 아니라

주의 발끝이라도 붙잡고 울고싶었던 그 날,

주님께서는 발끝도, 옷자락도 아닌

당신의 손을 내게 내밀어주셨다.

못자국 난 그 손으로 나를 안아주셨다.


이 글을 남긴 오늘,

나의 고통은 끝나지 않았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나의 편이시다.


소설매는 신앙을 가지고 있는 크리스찬입니다.

그래서 공황을 겪을때마다 자연스럽게

하나님을 찾고, 주님을 찾으며 기도했습니다.

이 부분 다소 보시기 불편하시더라도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응원은 소설매에게 많은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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