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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슬 Jul 12. 2023

보이차가 익어가는 나날

사실 보이차가 익어가는 것을 볼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구입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나는 지금을 보는 편이라 멀리 내다보는 일은 잘 하지 않고, 잘하지 못한다.


설명하자면 그렇다, 나는 나에게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타입이다.

희로애락은 지나가겠지만 시간은 흐르고 있지 지나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기를 몇 년, 처음 구입했던 보이차는 어느새 슬슬 마시기 좋을 정도로 익어가고 있다.

그만큼 시간이 흘렀다. 신기하다.


언제나 미래를 약속하거나 그리는 행위는 익숙하지 않다.


그래도 보이차를 다시금 구입하며,

미래를 그릴 수 있기를 바라며.


거의 다 먹어가는 보이차를 사진으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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