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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편린들

世皆無常, 會必有離

세상 모든 것이 무상하니, 만남에는 반드시 이별이 있다

by 소슬

천천히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회자정리이고 거자필반이라고들 하지만 거자필반은 믿지 않는다.


그저 묵묵히 헤어짐을 준비하고 있다.

오래된 나의 사랑을 정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 애정이 다할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사라질까,

라는 질문은 이제 더 이상 하지 않는다.


그저 묵묵히 살아가다 사라질 뿐,

그 길에 누군가가 곁에 있음에 감사하며 살아갈 뿐이다.


그 곁에 있던 누군가가 영원히 사라지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다시 만날 수 없을 것을 알고 있기에 나날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나는 너를 만나서 행복했는데

너도 나를 만나서 행복했을까. 그렇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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