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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슬 Apr 06. 2023

나는 틈을 좋아한다.

정확히 말하면 틈으로 보이는 것들을 좋아한다.

 

어떤 표정을 짓는 이의 순간 스쳐가는 감정의 한순간이라든가,

무언가의 틈 사이로 비치는 빛이라든가,

행간이 의미하는 것이라든가.


틈 사이에는 많은 것들이 존재한다.

희로애락이 있고 명암이 있으며 때로는 삶의 부침도 있는 것 같다.

그 많은 것이 일정한 틈 사이에서 일어나는 것이 재미있고 흥미롭다.


순간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찰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한 그 틈


그리고 가끔은 그 틈을 열어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종종 한다.

조금 폭력적인 생각인가? 싶지만 현실로 이루어지지 않으니 괜찮지 않나 싶다.


누군가의 틈사이로 흘러나오는 것들을 좋아한다.

누군가의 감정 사이에 틈이 생기는 순간을 좋아한다.

누군가의 행간이 의미하는 것을 좋아한다.


다르게 말하자면 빈틈을 좋아하는 것 같다.

엉성하고 불완전하더라도 그래서 아름다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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