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편린들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슬 Feb 28. 2024

매일

홀연히 떠나고 싶은 마음 없이 살아갈까

나는 아무련 미련이 없다.


어쩌면 어떤 말은 거짓이고 어떤 말은 진심이면 어떤 말은 반쯤 진심이고 반쯤은 농담일 것이다.


어떤 날에는 얼음처럼 녹아버리고 싶었다가

어떤 날은 빛처럼 아롱지며 살아가고 싶다가

어떤 날은 그림자처럼 그 안에 숨어버리고 싶다가

어떤 날은 그마저도 아무런 생각이 없는 매일


미사여구에 질려하는 나날들

읽히는 행간에 지겨워하며

아무런 영양가도 없는 별 의미 없는 말만 하면서

인간의 목소리를 피해서 인간의 목소리를 가진 채로 매일을


허망하고 헛되기만 하지는 않다는 걸 알면서도

덜컹이는 지하철 안에서 의문을 품으면서 귀가하는 나날


누군가는 가고 나는 남아

살아가는 매일

언젠가는 사라질


흘러가는 모든 것

매거진의 이전글 여름의 길목을 지나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