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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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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슬 Jun 09. 2021

판매자와 소비자의 입장

미각 능력, 기준과 평가

입맛은 주관적이라고들 말하지만 미각 능력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라도 능력의 상중하 정도는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미식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없지 않을까? 


전에 잠시 핫했던 ‘이 차를 알아보시는 분’ 이라는 언급도 그런 맥락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생각은 한다.


다만 미각 능력의 정도에 따라 사람의 등급을 나누고 평가하는 행위는 지양하자는 주의. 

사람마다 좋아하는 맛이 있고 좋아하는 방법이 다 다르므로. 

궁극적으로 맛있는 차라는 이데아는 존재하겠지만 그 차에 기준에 맞춰 사람을 재단하거나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판매자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에게 의미있고 귀하고 급 높은 차를 알아보는 손님이 차를 가져갔으면 하는 마음이 있겠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그런 거 알게 뭐고 내 지갑과 내 입에 맞는 차를 소비하는 게 더 중요할 수 있으니까.


물론 그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이 시장의 저변이나 깊이면에서는 좋긴 하겠다만 

그 모든 걸 모두에게 적용할 수는 없고 사람들의 미각 능력에는 평균치가 존재한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존재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 모든 이들이 모여서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


그냥 그런 생각을 한다. 

판매자 입장에서 내가 좋아하고 이점이 맘에 드는 차를 똑같이 느끼며 평가할 수 있는 손님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하게 느껴질지. 

내가 좋아하는 차가 그 가치를 알아보는 손님에게 갔으면 하는 마음 등. 하지만 현실은 소위 큰손이라고 불리는 분들이 가져가겠지.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이냐 그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사람이냐 혹은 둘 다 이느냐. 뭐 그런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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