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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르바나 Jan 20. 2020

지하철 오뎅 맛, 개혁보다 뜨거운

[양심의 소리 광장]

// POEM & PEOPLE //


지하철 오뎅 맛-기청



새가 날아 날며 오가다

잠시 햇살 바른 언덕에 모여

보이지 않는 

은총에 머릴 조아리듯


지하철 오가다 잠시

따뜻한 오뎅 국물에

인사도 없이


눈치 볼 것도 없이

서로의 고뇌를 녹인다

변해야 산다는데


낡고 헌것 죄다 갈아엎고

바꿔야 산다는데


따끈한 국물 한 모금

변하지 않는 

그 맛

부산오뎅 맛

변하지 않는, 변할 수도 없는


개혁보다 뜨거운

혁명보다 알싸한 

그 맛

변함이 없는 그 것.


출전/ 실시간 미발표 작


///창과 倉 /////////////


제 눈의 ‘들보‘ 못 보는 개혁은 위선

오뎅처럼 변함없는 가치는 인간다움

 

공중의 새도 잠시, 햇살 물 바람--보이지 않는 은총에 감사할 줄 안다.

사람들은 저마다 바쁘게 살지만, 서로의 안부에 무심한듯하지만, 잠시 

오뎅 국물로 서로의 고뇌를 나누는 말없는 예절을 안다.

  ****

 

호모 사피엔스(Homo Samience)는 생각하는 인간, 그 가운데 호모 폴리티쿠스(Homo politicus)는 

정치적 인간을 일컫는 학명이다.

소신 없는 정치인을 ‘정치쟁이’나 ‘정치꾼’이라 부른다. 소신을 오해하지 말라

소속 당이나 권력에 충성하는 것은 소신 아닌, 겨우 ‘밥값‘이나 하는 아부거나

입신출세를 바라는 기회주의자다. 매관매직의 탐관오리와 다를 바 없다. 진정한 소신은 국민을 바라보고 

나라에 헌신하는 것이다.  

정치인의 명분은 그럴싸하다. 대중을 현혹시키고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조종하고 몰아간다.  개혁이란 그럴듯한 명분으로 바꾸고 뒤엎고 

갈아치우는 것을 미덕으로 세뇌시킨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거기서 예외가 되고자 한다.  성경의 구절처럼 남의 눈에 

‘티끌’은 보면서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는 까막눈.

그들은 온갖 불법 편법 거짓 위선의 오만을 감추고 합리화 한다

  ****

애초부터 도덕성 정당성을 상실한 위선 적폐의 권력이 개혁을 명분삼아 함부로 

바꾸고 뜯어고치려 한다면 어불성설(語不成說)이며 자가당착(自家撞着)이다.

오뎅 국물처럼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

오뎅의 원조 부산오뎅, 그 맛은 변함이 없는데, 그곳이 본거지라니. 

거짓 위선 온갖 야합으로, 변함없는 그 추억의 오뎅맛에 재를 뿌리다니,  

변해서도, 변할 수도 없는 근본의 가치가 있다.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가치의 인간성 자유정신처럼 말이다.

(글-청사, 시인 양심의 소리 메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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