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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르바나 Mar 03. 2021

다시 삼일절에

[시와 현실 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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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삼일절에

-대한 독립만세 102주년



그날이 왔지만

사람들 머릿속엔 그날이 없네

그날이 왔지만 사람들

머릿속엔 빨간 동그라미

공휴일만 기다릴 뿐

그날의 감격은 없네


아, 그날의 외침

吾等은 자에 아조선의 독립국임과 조선인의

자주민임을

선언하노라. 차로써 세계만방에 고하야

인류평등의 大義를 극명하며--


떨리는 외침, 왜경의 총소리는

白衣의 가슴 가슴에 뜨거운 불길을 당겨

이 江山 뒤덮는 붉디붉은 진달래로

방방곡곡 끊이질 않는 아리 아리랑 가락으로

눈비에도 꺼지지 않는 동방의 횃불로

우리 가슴 가슴마다의 魂을 깨웠네


그날이 왔다지만

광복이 오고 족쇄가 풀렸다지만

여전히 독립은 머나먼 불빛


그날의 행적을 쫓아

묘비명도 없이 허물어진

초라한 묘지 속 뼈 조각 몇 개

그 마지막 안식의 잠까지

흔들어 깨우는

親日 反日 패거리 논쟁에 묻혀


그날이 왔다지만

눈부신 자유 민주라지만

여전히 쪽도 못 쓰는 허울만 주권

여전히 권력의 완장들만 컹컹 짖어대고

그날처럼 독립만세라도

목이 터져라, 대한 독립만세라도.




▲출전; 실시간 신작



필자; 기청(시인 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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