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로 내려온 옥토, 치욕의 땅 되나
[시와 현실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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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없는 파도가 있나
*출전; 실시간 신작
필자; 기청 (시인 비평가)
▶요즘 정권의 위기를 재촉하는 격랑의 회오리가 몰아친다.
제3기 신도시 땅 투기 사건이 폭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거기에 지방선거까지 겹치면서 그 파장은 크고도 깊다.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자도 있다.
사건에 책임이 있는 국토부 수장은 이중처신을 하면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애당초부터 문제가 많은 인물을, 야당의 비판을 뭉개고 내 편?을
고집한 임명권자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집값 잡기 위해 신도시를 꺼내고 결국 화를 불러들인 셈이다.
한 개인의 아이디어에 불과하던 계획이 졸지에 장관이 되면서
국가의 정책이 되었다. 이런 ‘언 발에 오즘 누기‘식 정책이
성공할 확률은 실패의 확률보다 낮다.
인사는 만사다. 모든 성공과 실패의 원인이 인사에 달려있다는
뜻 아닌가?
▶신도시 땅 투기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는데
검찰은 손을 쓰지 못한다. 검경 수사 기소 분리라는 우리풍토에
맞지 않는 설익은 제도를 고집하다 결국 이런 화를 자초한 것.
비리가 드러났는데 셀프 조사를 하라니 국민을 정말 핫바지로 보나,
물리고 엮이는 원인의 과보는 어김없이 나타난다.
‘산 너머 산‘이라는 속담이 들어맞는 오만의 인사, 그 결과로
엄청난 사회의 파장을 경험했지만 결코 멈추는 법이 없다.
툭하면 이전 정부 탓으로 돌리고 물 타기 하려는 경향성도
변함이 없다.
이 정권의 무의식에 내재하는 DNA 때문인가?
▶인사청문회를 사문화시키고 보라는 듯, 인사권을 휘두르는 것은
오기의 산물이라, 그에 상응하는 횡액이 따라오기 마련.
그런 사례는 법무 수장 인사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법의 공정을 내세워 정권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을 적폐로 몰아
온갖 박해를 가했다. 개혁이라는 탈을 쓴 권력의 횡포를
국민은 모를 리 없다. 하지만 그런 속보이는 가면놀이를 지금도
멈추지 않는다. 급하면 공정이란 말을 꺼집어낸다.
공정은 정의와 평등과도 맞물려 있다. 진정성이 떨어지는 말은
가치의 존엄에 대한 모독이다.
지금 우리가 탄 배는 어디쯤, 격랑의 회오리에
떠밀려 가고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