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여행 그리고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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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편의 시///
더는 떠돌지 않으리
구두에 흙 담고 꽃을 심어 대문밖에 걸었지
섣부른 신발의 항해, 젖은 발과 타는 입술의 별자리들 따라
참을 수 없는 기항과 암초, 폭풍의 암전(暗轉)
오래 비추이던 불빛이 꺼지고 지구는 한참 늙었어도
흙과 풀이 쌔근쌔근 잠자는 곳
나란히 걸린 뭉그러진 구두에서 작은 꽃 흥얼거리지
마르세유 삼백 년 된 계단과 좁은 골목길
그만, 뛰쳐나가지마.
떠도는 이들에게 풀꽃시간을 들려주려는 거야
출전; 한국시학 22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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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문리대 영문과, 성신여대 대학원 국문학과 졸업
영어교사, M인터내셔널, TBC 방송스크립터
<시대문학> 제1회 신인상 당선으로 등단(1988)
시집으로 <작은 섬 하나 수놓으며><등불아래 서울>외
[감상 노트]
엊그제 나로호가 우주를 날았다. 우주는 이제 꿈이 아닌
현실이 되었다. 인간은 모성의 탯줄에서 떨어져 나오면서 여행을
시작한다.
어디론가 멀리 떠나려는 여행본능이 도사리고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반대로 본래의 자리로 돌아오려는 회귀본능도 가졌다.
위의 시 <구두 화분 한 켤레>는 그런 인간 본능을
역설적 우화적으로 보여준다. 나아감의 상징인 구두를
북박이 화분으로, 거기에다 향기 나는 풀꽃의
엽기적 조화가 인간 본성에의 향수를 자아내게 한다.
(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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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현실의 나뭇가지에서
별을 노래하는 불멸의 새-
어둠이 걷히면 세상은 밝아진다
산문으로 푸는 시인의 삶과 문학
(현대시문학 간행 컬러판 3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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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편의 기행에세이//
이 글은 그 시절 내 혼돈과 방황, 끝없는 유랑의 길목에서 스쳐간 기억의 편린들, 현실에서는 이룰 수 없는 박제(剝製)가 된 꿈들의 무덤, 그 적막한 무덤을 흔들어 깨우기 위한 몸부림의 시간, 낙원을 찾아 떠난 유랑기의 한 소절이다
오래된 기억의 저편, 나는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고 있나? 이런 끊임없는 물음이 어렴풋이 맴돌고 있는 새벽, 황량한 모래벌판에 홀로 서 있는 나를 발견한다
모래바람이 삼켜버릴지 모른다.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전갈떼가 형체도 없이 먹어치워 버릴지도 모른다. 죽은 생선의 눈깔과도 같은 희멀건 달이 떠오른다 둥둥 뿌리 없이 떠도는 유체(遺體)가 어느 낯선 행성의 언저리를 끝없이 맴돌고 있다.
길은 열려있다 익숙한 길과 미지의 길, 내가 가지 않은 길은 설레임을 동반한다
선택의 결과는 언제나 만족을 담보하지 않는다 거칠고 험한 길이라도 내가 가면 새
로운 길이 된다 발이 부르트고 목숨의 불꽃이 바람에 꺼져갈 그 최후의 순간까지 쉬지 말고 너의 길을 가라. 운명의 가시밭길에서 달디 단 축복의 오아시스를 만날 때까지 하지만 두려워 마라. 가지도 않으면 더욱 후회하리라 ‘가지 않은 길’의 시인 프로스트(Robert Lee Frost)는 끊임없이 내 귀에 속삭인다.
갈레페이스 그린의 남쪽 끝에 오래된 고전풍의 건물이 하나 서 있다
숙소인 갈라다리 호텔에서 빤히 보이는 건너편 해안에 위치한 갈레페이스 호텔,
한때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방문한 곳이라 인기 있는 여행명소로 꼽히는 곳,
19세기 중반 영국 식민지시절에 지어져 온갖 풍상을 겪으며 살아남은, 스리랑카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해변에는 이제 녹슬어 간신히 몸을 기대어 앉은 낡은 대포 한대가 바다를 향해 공허한 포신을 겨누고 있다.
해안선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 인도양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감미롭다 우산으로
얼굴을 가린 검은 얼굴의 청춘남녀들이 그들만의 낭만을 즐기고 있다.
겉보기에도 그렇지만 건물 내부도 모두 박물관의 골동품 같은 느낌을 준다
손수 드르륵거리며 문을 여닫아야하는 낡은 엘리베이트, 넓고 높은 실내와 갈색의
중후한 가구들, 온통 살아있는 박물관 그 자체다.
해안선과 접한 정원에는 잔디밭이 조성되어있고 비치파라솔 아래 간이 식탁이
놓여있다 늙은 종업원이 하얀 수건을 가져와 식탁위에 깔며 싱긋 웃어 보인다.
내가 머물고 있는 현대식 호텔과는 분위기가 전혀 다른, 색다른 느낌을 주는 곳이라 시간이 나면 가끔 들리곤 했다
노을이 질 무렵이면 석양이 바다와 맞닿은 하늘을 온통 붉게 물들인다 인도양
바다건너 저쪽 아프리카에서 야생동물들의 포효하는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
아직 문명을 알지 못하는 원인(原人)들의 구리빛 얼굴이 문득문득 떠올라
석양과 함께 타오른다.
저녁이면 호텔 객실에서 위성방송을 통해 세상소식을 접한다. 미국 CNN 뉴스를
통해 겨우 스리랑카 국내 소식을 접할 수 있을 정도이니 국내 치안이 얼마나
불안한 정국인가 짐작케 한다.
북부에는 옛날 인도에서 건너온 타밀족이 모여 사는 곳, 그들이 분리 독립을 외치며 정부군에 맞서 투쟁을 벌이고 있다 토착 싱할라족과는 천년이 넘게 앙숙이 되어 서로의 가슴에 총을 겨누고 싸워온 숙명의 역사를 지속하고 있다.
유럽제국의 오랜 식민 통치를 종식하고 독립을 쟁취했지만, 다시 같은 땅위에 사는 이민족 간 전쟁이라는 비극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찌 보면 우리 역사와도 닮은 그들의 아픈 역사, 먼 이곳에 와서 또 하나의 전쟁을 경험하다니--오늘도 북부 반군과 교전이 벌어져 수많은 군인이 희생되었다는 브레이크 뉴스가 CNN 방송을 장식하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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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조스}
/ By ScienceTimes
전기 자동차를 만드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2021년 전 세계 1위 부자로 등극했다. 지난 8일 블룸버그 발표에 의하면 머스크의 순자산은 1950억 달러. 한화로 약 213조 원에 달한다.
지난해 전 세계 1위 부자는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Jeff Bezos)다. 베조스의 재산은 머스크보다 100억 달러 적은 1850억 달러다.
전 세계 1위 부호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이 둘은 공통점이 많다. 먼저 이들은 인공지능(AI) 개발에 적극적이다. 달, 화성 등 우주 개발을 위해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도 같다. 이들이 꾸는 꿈은 ‘우주’다. 인류의 오랜 숙원이었던 우주여행이 전 세계 부호이자 괴짜 천재들에 의해 실현될 전망이다.
일론 머스크의 재계 순위는 작년만 해도 전 세계 35위였다. 그의 회사 테슬라 주가가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면서 제프 베조스를 제치고 단숨에 전 세계 1위 부자가 됐다. 일론 머스크는 오랫동안 괴짜 천재로 불렸다. 세상을 가장 놀라게 했던 사건은 ‘화성 이주 프로젝트’다.
머스크는 수많은 실패와 비관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차곡차곡 우주를 향한 꿈을 실현해나가고 있다.
자동차를 만들던 사람이 갑자기 우주선을 만들어 화성에 인류를 이주시키겠다는 뜬금없는 선언에 전 세계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놀라움은 비난과 조롱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위해 묵묵히 20여년간 노력했다.
머스크는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 X’를 설립해 민간기업으로는 최초로 로켓을 우주 궤도로 쏘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로켓 해상 회수’를 통해 로켓을 재활용하며 로켓 발사비를 기존의 10/1로 감소시키는 획기적인 성과를 보였다.
머스크는 어릴 때부터 비상한 두뇌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천재들이 그렇듯 그는 책을 좋아해 하루에 10시간씩 독서에 할애했다. 12살에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스스로 익혀 게임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기도 했다.
23살에는 ‘Zip2’라는 IT 서비스 회사를 창업해 2200만 달러를 손에 거머쥔다. 천재적인 사업 수완을 보인 머스크는 이후 세계적인 ‘페이팔’ 서비스를 만든다. 머스크의 도전은 2002년에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우주를 향한 그의 원대한 꿈을 실현시킬 민간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 X’를 창업한 것. 2년 후 전기자동차 테슬라의 CEO가 되어 세계에 명성을 알린 그는 본격적으로 우주 개발의 꿈을 이어간다
.
스페이스X의 설립은 머스크의 화상 이주 계획을 실현하기 위한 첫 단계다. 스페이스X의 로켓 ‘팰컨9’이 지난해 100회 발사에 성공하며 화성을 향한 그의 꿈도 한층 가까워졌다. 그의 꿈이 실현되면 21세기 안에 화성 이주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론 머스크에 이어 인류에게 ‘우주여행’이라는 꿈을 이뤄줄 또 다른 부호는 제프 베조스다. 제프 베조스는 아마존닷컴 설립자다. 온라인 서점으로 출발한 아마존닷컴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전자상거래 판매 업체가 됐다. 올해 머스크에게 전 세계 1위 자리를 내주었지만 지난 2년간 그는 세계 1위 부호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아마존닷컴이 든든한 기반이 되어준 덕분이다.
작은 온라인 서점을 만든 사나이가 상업용 우주선을 만들어 달 탐사에 나서는 이 상황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제프 베조스라는 괴짜 천재가 있었기에 우주여행이라는 꿈과 같은 일이 현실로 이뤄지게 된 것이다.
작은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했지만 이를 발판으로 전 세계 1위 갑부가 될 수 있었던 것처럼 베조스의 꿈은 원대했다. 그는 아마존 수익금의 일부를 자신의 꿈을 이뤄줄 중대한 비밀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그는 지난 20년간 우주개발프로젝트 ‘블루 오리진(Blue Origin)’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블루 오리진은 준궤도 우주관광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민간 우주기업이다. 블루 오리진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21세기 인류 달 착륙 미션’을 수행한다. 나사는 여성 우주인 중심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를 오는 2024년 수행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미국은 아폴로 계획 이후 52년 만에 달에 다시 가게 된다.
작은 온라인 서점을 창업한 그가 세계 최고 부자에 오르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우주 개발까지 하게 된 것은 앞서 세상을 바라본 선견지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베조스는 어린 시절부터 과학 분야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였다. 과학영재학교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보였다.
그는 인터넷에 길이 있다고 생각했다. 열대우림 아마존을 상호로 떠올린 것도 미지의 정글 속에 사람들이 찾는 모든 것이 있게 하겠다는 발상의 전환이었다. 베조스는 항상 꿈을 실행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그리고 그가 가리킨 곳은 ‘우주’였다. 이제 머스크와 베조스 두 천재가 꾸던 우주의 꿈에 인류가 동참할 수 있게 됐다. 모두가 아니라고 말할 때 우주를 향해 묵묵히 정진했던 두 괴짜 천재들의 무모한 용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출처; 김은영/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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