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시 여름-유자효

-행복한 시 읽기

by 니르바나

[이 계절의 시]

여름 나무.png

사진/ 나눔과 쉼에서


여름-유자효


이 여름에

우리는 만나야 하리


.여미어 오던

가슴을

풀어헤치고

우리는 맨살로

만나야 하리.


포도송이처럼

석류알처럼

여름은

영롱한 땀방울 속에

생명의 힘으로

충만한 계절.


몸을 떨며 다가서는

저 무성한

성숙의 경이 앞에서

보라.

만남이 이루는

이 풍요한 여름의 기적.


출전/ <유자효 시집>에서


/////////窓 //////////


시의 화자는 여름을 만남의 계절로 규정한다

그것은 ‘생명의 힘으로 충만한‘ 생명의 계절이라는

인식의 바탕에 기인한다.

봄이 탄생이라면 여름은 청춘이다 작열하는

대지의 에너지가 최고조에 이른 시기다

그래서 만나야하는 것이다 그것도 '맨살'로,

거추장스런 세속적 탐을 벗어던진, 진정한 성숙의

만남, 그것은 속을 넘어선 영혼의 만남일 때

세상은 더욱 풍요로 충만하리라.


유자효 시인, 방송인이면서 좀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문학적 구도‘의 삶이 조용하고 가벼워보인다

군더더기를 거부하는 유자효 시인 특유의 개성과

감성이 돋보이는 여름 시 한편, 그래서 이 여름은

너무 뜨겁지만 행복할 수 있는 게 아닌가?

글-기청(시인, 문예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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