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그치면-기청

이 계절의 시

by 니르바나

이 계절의 시//////////////


구름 달3.jpg

장마 그치면

-기청



해묵은 잡초 우거진 내 마음의 풀숲

후미진 계곡에 먹구름 몰려와

간담이 서늘한 뇌성 번개

마구 울리는 종소리

깊은 가슴 뿌리까지 흔들어 놓고

끝내 참고 참아온 굵은 빗줄기

그칠 줄 모른다


이제 떠나보내야 한다

번민과 불면의 시뻘건 녹물

산사태로 얼룩진 오욕(汚辱)의 강

남김없이 흘려보내고

오롯이 남은 빈손

허허로운 정적(靜寂)


장맛비가 그칠 때 즘

비로소 창문을 활짝 열어젖히면

서늘한 바람 부는 쪽으로

구름에 실려 둥실 비치는

반가운 달


.

///////// 마음의 窓 //////////////


장마철에는 조심해야한다 몸도 마음도

이런 철에는 무엇보다 마음의 땟국을 씻어내야 한다

무명으로 비롯된 미움과 분노 시기심 심술까지

부질없는 마음을 놓아버리고 가능하다면 사무량심

(慈悲 喜捨)으로 바꾸면 나도 세상도 밝아진다.


이런 철에는 우리사회에 만연한 부정 부조리

떼거리의 집단이기주의를 돌아봐야 한다

가진 자의 오만, 칼을 쥔 자의 교만, 힘 센 자의 갑질은

끊임없이 울리는 뇌성을 제대로 알아차려야 한다

병든 마음을 내려놓아야한다.

(글 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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