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갔나 모두들
홀로 남은
한나절
도시엔 이리 많은
새들이 살아가고
비로소 눈에 뜨이네
쓸쓸해라
한 생애.
모두들 떠나고 혼자 남은 날
문득 무상(無常)을 느낀다
모두-홀로, 도시-새의 대비가 그런 고독을 부추긴다
군더더기 없는 그의 시는 이제 문학적 구도의 마침표인가?
버리고 뼈만 남은 그의 시에서 텅 빈 전율을 느낀다
유자효 시인은 방송인이자 시인으로1972년 <시조문학>지 추천으로 등단,
시와 시조를 넘나드는 경지를 이루었다
시집으로《성자가 된 개》 《짧은 사랑》 <심장과 뼈> 외, 산문집
《피보씨는 지금 독서중입니다》 등이 있고,
제17회 정지용 문학상 공초문학상 등을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