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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르바나 Aug 30. 2019

조국을 함부로-육사(陸史)가 하는 말

-ISSUE POEM



[Issue Poem]


조국을 함부로

-육사(陸史)가 하는 말


기청(시인 비평가)



조국을 아느냐

의열단을 아느냐

광야를 아느냐

청포도를 아느냐

차디찬 광야에서 뚝뚝 뿌린 

눈물을 아느냐


앞에서는 정의를 말하고

뒤에선 호박씨 까는

그런 위선은 말고

채 피기도 전에 시들어버리는

허망한 탐욕의 줄타기 놀음은 말고


조국을 아느냐

육첩방 남의 나라 골방에서

문구멍으로 삐죽이 솟아오르던

숨죽인 빛의 광음(光音)을 들으며

하늘을 우르러던 조국


하나뿐인 목숨을 기꺼이 버려

나를 버려 우리를 민족을 대의(大義)를

구할 수만 있다면--


그 구린내 나는 입으로

그 빛바랜 구호로 정의를 애국을

조국을 함부로 

말하지 말라.




(실시간 미발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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