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알고 알리는 방법에 대해
"어떤 삶을 살게 될 것인가?"와 같은 막막한 질문보다,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또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의 답을 알고 싶은 마음은 많이 이들이 공감할 것이다. 물론 답은 살다보면 만들어진다고, 흘러가는대로 사는 것. 그저 부족함 없이만 사는 것. 나쁜 것들은 절대 아니지만 나는 그러고 싶은 마음이 갓난아기의 손톱의 때보다도 적다.
어쩔 수 없이 부모님을 닮은 난 디자인, 건축, 미술, 음악, 미학 등 감각적인 것들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레 생겼다. 중3, 고1 때 였을까, 바닥에 작은 상을 피고 입체 도형을 그리려고 하던 내 모습이 기억난다. 그 순간은 정말 잊을 수 없다. 선에 대한 아버지의 칭찬으로 든 생각이 "나 이거 잘하나?" 였고, 또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에 짧은 갈등을 하고 포기했었다. 많은 시간이 흐르진 않았지만 현재로서의 난 순수한 그림은 대부분 접어두고 아트 디렉팅을 하는 총괄적인 예술의 삶이 살고 싶어졌다.
Tyler the Creator, 대단한 천재다. 한국의 연기와 음악(개인적으로 별로 같지 않은)을 하는 임창정과는 차원이 다른(또는 다르다고 생각하는) 음악가, 작곡가, 레코드 프로듀서, 배우, 비주얼 아티스트, 디자이너 및 코미디언이다. 어쩜 그리 내가 하고 싶어하는 분야들을 다 관여하며 큰 영향력을 남길 수 있는 것일까? 도대체 어떤 또라이길래, 그걸 어떻게 사람들에게 비추었고, 그 위치에 존경받는 사람이 젊은 나이에 가능했을까? 마음만 급한건 아니다. 그저 나도 하고 싶기에 그렇다.
내가 하고 싶은 이유를 몇가지 얘기해보자면, 나는 단순한 이면적인 의미를 뛰어넘는 숭고함, 독창성, 등을 중요시하는 분야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또한, 난 꽤나 눈이 날카로운 것 같다. 아예 감각이 없진 않다랄까?(또는 그렇게 믿고 싶다.) 항상 디테일을 보려 노력하고 찾는 재미가 있고, 그걸 또 다른 방식으로 해석 할 수 있는 그 능력은 내가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려 한다. 사실 별 거 아니다. 디테일 봐서 크게 할 수 있는건 없기 때문이다. 허나, 난 그것들로 인해 관점을 넓거나 좁게 볼 수 있고, 또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다. 내가 자신있게 내새울 수 있는 강점 딱 하나다. 종합적으로 이런 것들이 내 마음을 움직이고 나는 갈팡질팡하고 있다.
사실 몇가지 생각이 들긴 한다. 내가 너무 소심해서, 나의 끼를 보여주지 않고 숨기는 경향이 있어서 일 수도 있고, 두려움이 많아서 그런 것 일 수도 있다. 그리고 사실 막막하다. 세상을 들여다 볼 때마다, 숨 쉬는 것보다 빨리 발전하고 바뀌는 트렌드와 방식들로 인해 내 자신을 어떻게 알릴 수 있는지를 모르겠다.
별 근거는 없지만 한가지 믿는 것은, 새로운 매채 혹은 주체가 탄생해야 한다는 믿음이다. 독창적으로, 파격적으로 내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방식들. 노력은 당연히 더해야한다. 하지만 그게 무엇일까.
그 무언가를 생각하는 시간조차 아깝다. 무엇이든지 빠져보고 뛰어 들어서 해보자. 안 해본 것들에 대해 아무리 골돌히 생각해 본다고 정말 알 수 있을까? 모른다. 일단 뭐라도 내뱉자, 두려워 말고.
- 많은 것들을 알고 싶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