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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한 Mar 26. 2020

재택근무, 삼시세끼의 고민

재택근무의 명이 떨어졌다.


그런데 막상 재택근무를 시작하려고 하니, 퍼뜩 든 고민이 하나 있었으니 그건 바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삼시세끼 무얼 해먹어야 하냐는 것이었다. 



먹는 것에 대한 기준치가 높은 나로서는, '가볍게 먹는'게 좀처럼 되지 않는 사람이다보니 걱정이 태산이었다. 집 밖에 나가지 않는다면 냉장고 털이를 해야하는데, 냉장고 털이할 마땅한 식재료가 없던 상황. 당장에 마켓컬리 앱을 켜서 이것저것 살펴보다가 앱을 다시 닫았다. 무슨 메뉴를 해먹을지 정해놓지 않은 상태의 장보기는 '식재료를 호기심가는대로 장바구니에 담게되어버렸기 때문'


재택근무를 하게 된다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게될 줄 알았는데 이게 웬걸, 식재료를 다듬고 식사를 차리는 것도 꽤나 일이라는 걸 깨닫는데는 하루로 충분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점심시간에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지 않아야, 오후시간도 집중도 있게 잘 보낼 수 있다는 것. 그렇게 스스로에게 묻게 된 질문은 이거였다. 


간편하면서도 소홀하지 않을 수 있을까?


써놓고보니 너무 욕심이구나하고 자괴감들어했다가, '그래도 계란후라이정도면 효율도 괜찮고, 조리시간도 짧고 계란으로 할 수 있는 요리는 다양하니까 괜찮지않을까'하며 잠시 안도했다가, 평소 좋아하는 곳에서 델리숍&딜리버리 서비스를 한다는 공지를 보게됐다. 


우리가 집에서 밥을 먹지 않고 외식을 하는 이유를 떠올리게 됐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집밥으로 먹기 힘든 음식을 접하는 것'이었는데, 델리숍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러한 욕구가 꽤 간편하게 충족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다다르게 됐다.  



재택근무 삼시세끼의 고민도 덜고,
입꼬리 올라가게 맛있고, 조리하는 시간도 짧고 간편하고

그렇게 재택근무 삼시세끼의 고민을 덜어준 곳은 아라홈그라운드의 델리숍이었다. 아라홈그라운드에 3명의 셰프님들이 각각 기획한 패키지인데, 주제가 다 달라서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각자 테마를 잡아서 '알아서' 해주겠다는 게 굉장히 패기있게 느껴졌고 무엇보다도 신뢰가 갔다.



물론 신뢰는 '한 방에 결정 되는', 그런 간단한 것이 아니다. 언리미티드에디션에서 처음 만났던 아라홈그라운드의 행보부터 시작해서 TWL 춘우장, 만추장 여러 순간에서 만났던 경험이 쌓여서 여기까지 이르게 된 것일텐데, 그 동안 경험했던 아라홈그라운드가 좋았어서, 망설이지 않고 델리숍 딜리버리 서비스를 신청했다. 


'데워먹는 간편식 패키지'로 주문해서 재택근무를 하면서, 시간과 에너지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선택했다. 시금치 커리부터 에이코 언니의 감자샐러드, 로스트 치킨롤 호울 1덩이까지. 메뉴 하나하나가 마음에 드는 알찬 구성이었다. 간편식 패키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전자렌지에 데워먹거나 바로 퍼서 먹어도 되서 재택근무 식사로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자레인지에 돌려먹어도 슬프지않은 음식


어릴 적에는 전자레인지에 음식을 돌려먹을 때, 조금 슬펐다. '식사를 떼운다'는 인상이 강해서였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간편하게 먹는건데... 만족스러운 기분에 자꾸 입꼬리가 올라간다. 


간편하면서도 슬프지않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법은 아마도 델리숍을 이용하는 것. 배달음식과는 또 다르다. 




* 이번주에는 후암컴바인 딜리버리를 이용해볼 예정이다. 점점 진화하고 다양해지는 (비건 메뉴도 있다) 모습을 보면, 이러한 힘든 상황을 돌파해내려는 사람들의 연대. 




재택근무 삼시세끼 + 재택근무 잘하는 법

1) 딜리버리 서비스를 다양하게 이용해보기 (아라홈그라운드, 후암컴바인, 보울델리 등 딜리버리가 가능한 델리숍들의 인스타그램을 주시한다)  

2) 식후땡커피를 꼭 챙겨먹자. 재택근무를 하게되면 한 공간에 오래 있게 되는데, 리프레쉬할 수 있도록 커피가 도와준다. 티백이나 커피스틱이든, 이를 준비하는 시간동안 책상과 떨어져있을 수 있다.  

3) 책상에 꽃을 데려오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우리는 언제나 그렇듯 답을 찾을 것이다. 


사실 나는 꽤 오랫동안 재택근무를 요구했던 사람이다. 갑작스럽게 재택근무를 하게되고나니 재택근무의 어려움도 알게됐다. 근무하기 어려운 환경도 있고, 저마다의 루틴을 만드는 것도 쉽지않다. 


힘들고 지치는, 막막한 상황에서 저마다의 방법을 찾아가는 사람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막연하지만, 조금씩 우리는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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