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성에 대한 반성문 2

권정생

by 소소러브

도모코는 아홉 살

나는 여덟 살

이 학년인 도모코가

일 학년인 나한테

숙제를 해 달라고 자주 찾아왔다.


어느 날, 윗집 할며니가 웃으시면서

도모코는 나중에 정생이한테

시집가면 되겠네

했다.


앞집 옆집 이웃 아주머니들이 모두 쳐다보는 데서

도모코가 말했다.

정생이는 얼굴이 못 생겨서 싫어요!


오십 년이 지난 지금도

도모코 생각만 나면

이가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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