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지 마세요.
나도 내 주변 사람들에게 정말 잘하려고 하고 퍼주는 성격이지만, 내가 봐도 천사가 아닌가 싶을 만큼 사람들에게 잘하고 정말 착한 그런 분들이 있다. 그런데 보면 이런 사람들의 그 착하고 선한 심성을 이용한다거나 호구라고 생각해 자기가 빼먹을 것만 빼먹고 무시하며 막대하는 사람들이 간혹 보이곤 한다. 내가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도, 항상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이해해 주고 나의 의견에 따라와 주는 사람이 있다면, 먼저 앞서 가기만 할 것이 아니라 한 번쯤 멈춰 서서 그 사람과 함께 걸어온 길을, 그리고 그 사람을 돌아보며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의 배려가 어떤 의미였는지를.
늘 그 자리 그대로 내 옆을 지키며, 나에게 다 맞춰주던 사람. 어떨 때 왜 이렇게까지 할까 미련하다 싶을 만큼 나에게 잘해주던 사람. 내가 너무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생각했던 그 사람이 언제까지나 나의 모든 걸 이해해 주며 내 옆에 있어줄 것이라는 건 정말 큰 착각이다. 그런 사람이니까. 항상 그렇겠지. 하며 당연스레 생각하고 넘겨버렸던, 그들의 배려가 그냥 있어진 것은 아니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오래도록 참고 견디며 내 옆에 있었을지라도 그들은 바보라서, 호구라서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그만큼 그들은 그 사람을 그리고 나를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사랑을 진심을 마음을 받으면서도 고마워하는 마음 하나 없다면 결국 이렇게 최선을 다해 마음을 주던 사람도 눈물을 머금고 떠나가기 마련이다. 정말 유명하고 자주 듣는 말 중에 하나지만, 변하지 않는 진리라고 생각하는 있을 때 잘하라는 그 말. 그건 나이를 먹으면서 더욱더 체감하게 되는 말이다.
변하지 않을 듯한 나의 청춘도 어느덧 흘러가버리고 영원할 것 같던 나의 우정도 시들해지고 모든 걸 걸어던 불타던 사랑도 흔적 없이 사라지기도 한다. 내 앞에 존재할 때나 내가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것이고, 존재하지 않을 때 후회한다고 해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하나도 없다. 떠나가버린 사람의 마음을 붙잡는 것은 정말 정말 쉽지 않다. 떠나가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뇌를 반복하며 고민했을까.
무슨 날이 아닌데 날 위한 편지나 선물을 건네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것을 기억했다가 건네준다거나 좋아하는 음식을 같이 먹으러 가자거나 사진을 찍어 보내주는 사람. 내가 이유 없이 짜증내거나 화를 내도 무슨 일 있었냐며 물어봐 주는 사람,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나보다 더 열정적으로 화를 내주는 사람, 기쁜 일이 생겼을 때 누구보다 진심으로 기뻐해주고, 눈물 흘려주는 사람. 힘들다는 말 한마디에 전화 걸어주고 나에게 달려와주는 사람. 가끔은 그냥 이유 없이 목소리가 듣고 싶다며 전화해 주는 사람. 잘 지내냐며 먼저 연락해 주는 사람. 이 보다 더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정말 사소한 것 같아도 이런 배려를 해주는 사람이라면 당신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