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은 너무 길어!
월급
저를 포함한 많은 직장인들이 아침에 출근하면서, 야근을 하면서, 또 일요일 저녁에 한숨을 쉬면서도 회사를 그만 두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월급때문입니다. 아무리 액수가 적어도 매 달 정해진 날짜에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을 뿌리치기란 쉽지가 않지요. 월급이 없어지면 당장 이번 달 카드 값, 이자, 술값, 통신비, 보험금을 어찌 낼 것이며, 좀 더 길게 생각하면 집과 차는 언제 사고, 또 결혼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너무 돈에 얽매여 사는 건 너무 삶을 팍팍하게 만드는 거 같아 옳지 않다고는 생각하지만 막상 돈이 없으면 그 어떤 것도 생각할 수 없는 막막함과 무력감이 내 앞에 서있을 겁니다.
소비 말고 투자
[투자용 오피스텔 구매기] 이 글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전 과하다 싶을 정도로 소비를 줄이고, 투자의 관점에서 돈을 사용했습니다. 그 이유는 이 글에 시작에서 말한 것들 중에 다 나와 있습니다. 일단 회사에서 주는 월급에 얽매이지 않고 살기 위해서 입니다. 월급이 적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나도 이해가 갑니다. 실제로 (특이나 결혼하신 분들은 더더욱) 월급만 가지고 생활하는 거 자체가 불가능해보입니다. 달달이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과, 경조사에 입고 먹고 자고, 잠깐 밖에 나가서 숨만 쉬어도 사용하게 되는 돈을 보면 월급만으로는 답이 안나옵니다. 뭔가 월급 이상에 것의 필요함을 느꼈기 때문에 일찍부터 수익이 나는 소비를 선호했고, 월급쟁이가 안되기 위해 정말 자잘한 사업도 많이 했었습니다.
끝 없는 시행착오
바지
처음에 뭔가를 팔아보자라고 생각했을 때의 저에게 가장 중요한 건 가격이 싸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가격만 싸면 무조건 팔릴 거라는 정말 말도 안되는 생각을 가지고 무작정 싼 물건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동네 근처에 바지를 도매하는 곳이 있었는데 바지 하나 당 4,000원에 파는 거였습니다! 아니 인터넷으로는 아무리 싸도 10,000이 넘는 청바지가 단돈 4,000원? 며칠 뒤에 바지를 망설임 없이 샀는데 그때 500,000원 어치 바지를 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경험이 없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그 500,000원 어치를 여러 사이즈의 한 가지 디자인으로만 샀습니다. 제가 봤을 때 괜찮은 바지였고, 색상은 하나로 통일해야 사진 작업할 때 편하니깐(디자인이 다른 바지가 있으면 사진을 여러장 찍어야 되니깐...) 한가지 디자인으로 통일하고, 사이즈는 당연히 사람마다 다르니 사이즈는 종류 별로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었던 거지요. 그리고 대학생이었던 그 당시에 당연히 돈이 얼마 없으니 그나마 수량도 많이 살 수가 없었습니다. 지극히 제 기준의 상품 선정이었습니다. 제가 입을 것도 아니고, 제가 살 것도 아닌데 마냥 싸고, 디자인이 괜찮아 보이면 무조건 잘 팔릴 거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사진 찍는 기술도 없어서 셀카 수준의 사진만 찍어서 싼 가격에 올려본들 그 바지가 팔릴 이유가 없었겠죠. 결국 하나의 바지도 팔지를 못했습니다. 옷을 팔라고 한다면 일단 디자인이 다양해야 되고, 당연히 그 디자인 별로 여러 사이즈를 보유해야 됩니다. 그리고 사진 퀄리티와 모델, 마케팅, 이벤트 등 정말 생각할게 너무 많은데 정말 겁도 없이 시도해서 그냥 망해버렸습니다. 그 뒤로 제가 잘 모르는(특히 옷...) 상품은 절대 팔려는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니셜핸드폰줄
어떤 계기인지는 기억이 나지를 않지만 이니셜 핸드폰줄 재료를 직접 사서 지마켓과 11번가에서 팔았었습니다. 참 신기했던 게 제가 직접 재료를 사서 만든 것을 인터넷 오픈 마켓에 올리니 돈을 주고 사더라는 겁니다! 이니셜핸드폰줄도 재료들의 가격이 싸서 시작하게 된 건데 이 녀석은 상당 기간 꾸준히 매출이 있었습니다. 처음 팔았을 때 기분은 정말 뭔가 해냈고 앞으로 계속 잘 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핸드폰줄 재료를 많이 사고, 많이 팔 수록 수익률이 점점 커졌는데 아 이래서 장사를 해야 돈을 버는구나... 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당시 절대적인 액수 자체가 작아서 의미는 없지만 투자 대비 수익률이 30~40%나 됐었습니다. 정말 태어나서 처음으로 뭔가를 팔아본 건데 손해보지 않고, 나름 이익을 남겼으니 엄청 선방한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액수 자체가 작았기 때문에 돈적인 접근보다는 물건을 만들어 팔면서 장사 혹은 사업 마인드를 많이 배울 수 있었고, 돈 벌려면 직장인으로 살면 안되겠구나란 생각을 가지게 해준 것에 나름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과외
정말 군대 가기 전에 이니셜핸드폰줄 판매와 함께 중학생, 고등학생 과외를 했는데 한 두명 한 것이 아니라 그룹으로 몇 십명 씩 과외를 하면서 학생치고는 정말 괜찮은 벌이를 했었습니다. 너무 괜찮아서 전역 후에도 과외를 했는데 학교 휴학까지 해서 낮에는 밴드 생활을 하고, 저녁에는 과외만 했습니다. 이 시기에 하고 싶은 걸 하면서 돈을 벌려면 역시 직장에 가면 안되겠구나란 확신을 얻었습니다. 낮에는 하고 싶은 음악만 하고 저녁에 애들 방과 후에 과외하는 정도로만 졸업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소기업 신입사원 월급에 가까운 돈을 벌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월급이 아니라 학생 별로 각기 다른 날짜에 현금으로 저한테 바로 전달이 되었고, 과외를 하면서 더 좋았던 건 어린 학생들과 교류를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계산적이지 않은 착한 아이들과 공부하고, 이야기 하면서 오히려 제가 더 많은 것을 배운 시기이기도 합니다.
피디레포트라는 건 제가 운영하는 네이버 카페 이름입니다. 이 카페의 용도는 대학생 과제를 공유/구매하는 사이트로써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료를 카페에 올려주면 제가 해당 자료를 평가해서 통과가 되면 그 회원이 원하는 카페 자료를 해당 회원에게 보내주고 그 회원에게 받은 자료는 다시 카페에 공유를 해놓는 형태의 카페입니다. 만약 해당 회원이 공유할 자료가 없거나 시간이 급하다고 하면 바로 구매를 할 수도 있는 카페입니다. 네이버 카페의 장점 중 하나가 회원 간 매매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판매 전용 게시판을 제공해 줍니다)
저는 가계부를 작성하는데 최근의 수입 리스트인데 유별나게 pdReport가 많지요. 액수 자체는 크지 않지만 비교적 꾸준하게 pdReport 카페를 통해서 수입이 있는 상태입니다.
투자
회사를 다니는 요즘은 직접 뭔가를 팔거나 과외와 같이 제가 직접 해야 하는 일들을 따로 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투자 쪽으로 눈이 돌아갔고, 현재 주식, 오피스텔, 임대 등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적인 액수가 크지 않기 때문에 이 것만으로는 먹고 살 정도는 아니지만 위에 설명한 것들보다는 훨씬 수익이 좋은 건 사실입니다. 제 성향 상 수익률이 낮은 은행 적금, 펀드는 맞지 않아서 좀 더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적극적인 투자를 선호합니다. 이러한 투자는 제가 회사에 나와 있어도 매달 일정한 수익이 나오기 때문에 투잡으로써 좋은 수단들이고, 계속 늘려나가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계속 투자를 해나갈 생각입니다. 물론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는 분들에게는 맞지 방법이지만 제 성향과 상황에 맞기 때문에 위에 어느 것보다 괜찮은 재테크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