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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soceo Mar 25. 2018

응답하라 내 어린 시절!

아 옛날이여~

책을 읽다가 갑자기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가길래 잊기 전에 글로 남겨 봅니다! 읽고 있었던 책에서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1차 산업혁명, 2차 산업혁명, 3차 산업혁명, 그리고 지금 이를 뛰어넘을 새로운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중이다.


나이가 많지는 않지만 지금의 모습을 보면 예전의 모습과는 너무 많이 다르고 그래서 떠올려 보고 비교해 보게 됩니다. 매일 그런 건 아니지만 오늘 갑자기 더 심하네요. 지금 생각해 보면 저는 또래 아이들에 비해 아주 조금은 컴퓨터를 일찍 접하게 되었습니다. 

어린이 훈민정음

그 당시 한컴과 같은 워드 프로세서 프로그램을 잘 다루지 못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고, 지금 생각해 보면 지금은 누구나가 기본적으로 알법한 내용들로 구성된 책들을 가지고 수업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 정확히는 수업이 아니고 특별활동 시간에 배웠었네요. 그 당시에는 컴퓨터 관련 수업이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있었어도 한참 오래전에 이야기들로 구성이 되어 있었을 겁니다. 어쨌든 그 당시에 저는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는 컴퓨터를 더 많이 접했었고, 컴퓨터에 문제가 있는 친구들 집에 가서 고쳐도 주고, 남들은 사용하지 않는 프로그램도 사용해 보고 그랬습니다. 그중 하나가 어린이 훈민정음인데 아이 었을 때라 어린이 감성이 가득했던 어린이 훈민정음을 너무너무 애용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 그러다가 신세계를 접합니다.

나우깨비(아마 나우꺠비가 맞을 겁니다 ㅎㅎ)

바로 PC통신이죠~ㅎㅎㅎ 그 당시 유니텔, 하이텔, 천리안, 조금은 나중에 나온 넷츠고 등 정말 PC통신의 전성기였는데 그중에 저는 나우누리를 사용했답니다. 정말 저의 초등학생 시절에 나우누리를 빼고는 어떠한 이야기도 할 수가 없습니다.

컴퓨터를 통해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자료를 공유할 수 있고, 뭔가를 알아낼 수 있고, 알게 된다는 점은 그 당시 저에게는(저뿐만은 아닐 겁니다) 완전 충격이었고, 신세계였습니다. 지금이야 스마트폰으로 어디서도 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그 당시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PC통신을 통해서 참 많은 것들을 경험했던 거 같습니다.

조PD & 싸이

조PD와 싸이를 데뷔하기 전부터 알고 있었고, 그 당시 제일 좋아하는 가수를 뽑으라고 하면 남들이 SES, HOT 이야기할 때 저는 조PD라고 했습니다. 나우누리에 조pd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었고, 노래도 나우누리에 공개해서 화재가 되어서 가수로까지 데뷔하게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나우누리에 접속할 때마다 조pd 형님 접속 여부를 확인했지만 나우누리에 접속해 있는 동안 저와 같은 시간 대에 접속한 거 단 한 번 밖에 없었습니다. 싸이 형님은 조pd 형님을 통해서 알게 된 가수입니다. 조pd와 싸이가 굉장히 큰 관련이 있다는 걸 알고 계시나요?

싸이가 세상에 이름을 알리기 전부터 이 둘은 알고 있었고 함께 작업한 노래도 있답니다. 또 이 두 분 같은 대학 출신일 겁니다. 이정현도 조pd랑 엄청난 관련이 있는데...ㅎㅎㅎ 이 쪽 이야기는 하게 되면 너무 길어져서 여기까지만 하렵니다~

펜팔

그리고 나우누리 대화 서비스를 통해 참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친구도 사귀었었고, 정말 한때 모르는 친구들과 펜팔에 빠져 살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아이디들이 있을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 연락이라도 한번 됐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edc11159, 동곡019


이렇게 두 개의 아이디로 활동했던 친구들인데 정말 꽤 오랜 시간을 나우누리를 통해 대화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아이디 남겨 봅니다^^

나우누리

아쉽게도 나우누리 서비스는 종료된 상태입니다. 작년까지는 그래도 사이트는 있었던 거 같은데 지금 검색해 보니 사이트도 없어진 거 같네요. 한때 나우누리 부활을 위한 카페가 생기기도 했는데 지금 다시 들어가 보니 죽은 카페가 되어 있네요. 많은 추억이 있는 곳이라 유지라도 되었으면 했는데... pc통신.. 한때 정말 잘 나갔었는데... 어린 시절 많은 추억이 있는 곳이라 나우누리 이야기를 하면 감성적으로 접근하게 됩니다.

아담

싸이버 가수가 나오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다지 성공은 못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WAREZ

warez라고 해서 게임과 프로그램, 크랙, 시리얼 번호 등을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었던 사이트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저는 게임을 너무 좋아했었는데 그러한 게임들을 인터넷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었으니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모뎀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엄청난 크기의 게임들을 다운로드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이야 수십에서 수백 메가는 우습게 다운로드할 수 있지만 모뎀으로는 3~4메가 음악 파일 하나 다운로드하는 것도 큰 용기가 필요했던 시절입니다. 그러다가 ADSL을 신청하면서 또 한 번의 신세계를 만나게 되죠~ㅎㅎㅎ 정말 말도 안 되는 속도를 자랑하며 그때부터 저는 열심히 인터넷에서 불법으로 제공되는 게임들을 다운로드하기 시작합니다^^;;;

 

리볼트

정말 아직도 기억합니다.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다운로드한 게임은 리볼트입니다 ㅎㅎㅎ 정말 지금까지 했었던 게임들과는 질적으로 다른 그래픽의 게임을 인터넷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니!!!! 동생과 함께 너무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불법복사 ㅠㅠ

아.. 그 당시 게임 이야기를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있네요... 바로 불법 복사 CD들;;; 그 당시 저와 제 친구들은 백업 CD라고 불렀습니다. ADSL이 나오기 전에는 인터넷으로 뭔가를 다운로드하는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정확히는 불가능하지는 않았지만 엄청난 시간과 노력과 인내심이 필요했고, 무조건 부모님께 한 소리 들어야 했습니다. 초당 3~5k 속도로 몇 백 메가나 되는 게임을 받는다? 못할 짓입니다. 지금 생각만 했는데도 절로 한숨이 나오네요 ㅋㅋㅋ 다운로드하는 와중에 전화라도 오면? 갑자기 인터넷이 끊기면? 다운로드하였는데 제대로 실행 안되면? 이래저래 해서는 안될 짓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게임을 위와 같이 CD로 복사를 해서 친구들끼리 공유를 하거나 없으면 구매를 했었습니다. 불법이기 때문에 아는 사람만 아는 경로를 통해 구해서 열심히 제 PC에다가 복사를 했죠. 이제는 CD도 거의 사용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대용량의 저장 매체였죠.

a 드라이브 아세요?

아..ㅎㅎ 이야기하니깐 끊이없이 나오네요...ㅋㅋ 혹시 a드라이브 아시나요?

ㅎㅎ 지금 PC를 보시면 C드라이브 있고, D드라이브 있죠? 혹 a 드라이브 보신 적 있으시나요?ㅋㅋㅋ CD 이전에 사용하던 저장 매체인 디스크입니다. 용량은 1.44M일 겁니다.

b 드라이브는요?

이건 어떠신가요? 위의 플로피디스크 이전에 사용하던 디스크인데 1.44M도 작은 용량인데 디스크 크기는 더 컸습니다. b드라이브로 주로 사용되었을 겁니다. 이건 저도 사용해 본 적 없고 보기만 했던 놈입니다~!


ㅋㅋㅋㅋ 원래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었네요. 계속 이어지면서 생각나는 것들이 생겨서요~! 책을 보다가 나우누리 이야기 좀 써봐야지 생각했던 건데 가수, 게임, 디스크, 펜팔, 어린이 훈민정음 이야기까지 나왔네요. 정말 말하면서도 끔찍하지만 이게 15~20년 전 저의 이야기네요.

터미네이터

터미네이터 광팬으로서 그 영화에서 기계가 사람을 정복하고 기계와 전쟁을 하는 미래에 해당하는 2017년이 되었을 때 터미네이터에서 나오는 스카이넷이 구글의 알파고였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탄탄한 스토리에 감동하면서 재미있게만 봤던 영화인데 지금은 스티븐 호킹이, 또 엘론 머스크가 AI를 경계해야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고, 화성으로 간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현실이라 크게 와 닿지 않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면 정말 엄청나게 다른 세상이 된 겁니다.

폴더폰

남들이 화면이 컬러로 나오는 최신 핸드폰을 사용하고,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할 수 있고, 프로그램도 다운로드하여 설치할 수 있을 때도 저는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거나 폴더폰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아래와 같이 말했습니다.


핸드폰으로 모든 걸 다 할 수 있을 때 최신 폰으로 바꿀 거다!


그런 시대가 올 거라고 확신을 한 건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이야기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저도 남들처럼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고 지금은 없으면 못 살 지경이 되었습니다. 더 이상 뭐가 바뀔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위에 것들이 제 주변에 있을 때도 세상이 이렇게까지 빠르게 변할 거라고 생각을 못했습니다. 참 재미있는 시점에 태어나서 엄청난 변화를 직접 보고 경험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름 운이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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