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실패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soceo May 30. 2018

나의 실패 이야기

실패를 공유하다

오늘 실패라는 이름의 브런치 매거진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매거진을 만들면 주소를 직접 설정할 수 있는데 주제가 실패이기 때문에 https://brunch.co.kr/magazine/fail로 설정했습니다. 솔직히 fail이라는 단어가 워낙 많이 쓰이는 단어이기 때문에 이미 다른 분이 사용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아무래도 fail은 부정적인 의미의 단어이기 때문에 매거진의 타이틀로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죠. 보통 블로그에는 희망적이고, 즐겁고, 긍정적이거나 소소한 일상 등을 올리는 것이 일반적이지 실패라는 주제로 뭔가 글을 올리고 싶지는 않을 겁니다. 한두 번 올릴 수는 있겠지만 꾸준히 올리고 싶지는 않을 겁니다. 


그런데 저는 올려 보려고 합니다. 일단 실패에 관해서 쓸만한 내용들이 개인적으로 많기 때문입니다. 뭔가 시도를 했을 때 의도하지 않거나 생각했던 거에 미치지 못했던 결과가 많았던 걸 넘어서 대부분 그랬던 거 같습니다. 생각으로만 끝난 일들도 많았지만 일단 시작 자체를 못했다는 점에서 이것도 이미 실패입니다. 제가 브런치에서 운영하고 있는 매거진은 총 네 개입니다.


실패, 일상, 출판, 실천


오늘 만든 실패 매거진을 뺀 나머지에 작성한 글들을 보면 평소의 생각이나 하고 있는 일, 계획 중인 일, 진행 중인 일, 그리고 진행상황 등 퇴사 후 하고 있는 일들과 관련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그 내용들은 지금도 유효할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저도 이것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출판 준비를 하며, 예전에 작성한 글들을 다시 한번 읽어 보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맞고, 괜찮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지금은 반대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었고, 심지어 그 일들을 직접 했다가 완전 말아먹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러한 글들은 지금의 제 입장에서는 거짓말이 되는 겁니다. 그렇다고 글을 지운다? 당연히 그건 안됩니다. 제가 브런치에 작성하고 있는 글들은 하고 싶어 하는 일들을 하면서 시행착오를 겪고, 수정/보완하면서 나름의 결과를 내는 과정들을 일기처럼 작성한 것들입니다. 어른이 되어서 창피하다고 일기를 고치는 건 이상하잖아요? 그렇다면 처음 작성할 때와 지금의 생각이나 상황이 다르다면 그것도 작성을 해야지 맞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오늘부터 실패라는 주제로 글을 남기기로 한 겁니다. 그래야 제 글을 읽는 분들도 저와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는 여지가 생길 겁니다.


실패한 것들... 정말 정말 너무너무 많습니다. 투자를 했는데 손해를 보기도 했고, 돈을 맡긴 회사의 사장이 도망간 경우도 있었습니다. 엄청난 열정으로 운영을 시작한 카페는 주소도 기억이 나지 않고, 새로운 시작한 일들 중에서 지금까지 하고 있는 것들은 일부밖에 없습니다. 생각나는 것들이 너무너무 많습니다. 아직도 버티고 있는 것이 장하기도 하지만 뭐 때문에 이렇게 버티는지 의심도 많이 했습니다. 실패를 많이 했는데도 그나마 버티고 있는 건 하나에 올인하지 않아서 이지만 데미지가 없을 수는 없습니다. 다른 거에서 메꾸고, 하고 싶은 거 참고, 그러다 한 번씩 폭발하고, 다시 수습하고... 어쨌든 쓸 내용들이 너무 많으니 틈틈이 '실패' 매거진에 글을 올려놓도록 하겠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