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1인 기업일 수는 없으니깐...
[재택근무 조건의 외주 작업]
많지는 않지만 주변에 사업을 하시는 분들을 통해 개발 외주 작업 제안이 동시에 두 군데에서 들어왔습니다. 이 중 한 곳은 7년 동안 근무했던 (작은 아버지께서 운영하시는) SI 회사로 1~2년 전부터 다시 복직하라고 제안을 해오고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하고 있는 일 때문에 절대 출퇴근은 할 수 없다고 하니 이것저것 크지 않은 작업만 받아서 처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그 회사에서 수주한 프로젝트 하나의 요건이 원격 작업이었고, 회사에서 (정확히는 작은 아버지께서...ㅋ) 바로 저한테 제안을 했습니다. 저는 당연히 바로 하겠다고 했습니다.
수락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재택근무가 가능하다는 점과 이 작업 말고도 동시에 다른 외주 작업의 제안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에 추가로 동시에 두 개의 외주 작업을 할 수는 없는데 왜 이게 전에 다니던 (작은 아버지의) 회사에서의 제안을 수락한 이유가 될까요?
[확장]
혼자 일하는 입장에서 일이 몰린다는 건 시간을 더 많이 할애해야 된다는 의미이고, 그렇게 해도 안된다면 애초에 일을 맡지 말아야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그 몰리는 일을 만약 잘 해결만 한다면 당연히 매출은 증가하게 됩니다. 그리고 수익도 함께 증가할 수도 있습니다.
일이 몰리는 지금의 상황, 게다가 그 일들이 모두 개발 작업이다... 그런데 그 개발 일과는 전혀 상관없는 내 사업은 따로 있다.... 하지만 항상 사업(매출이든, 직원이든)의 확장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 결국 이 기회를 잘 살리는 방법을 찾는 게 계속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맞는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업 확장의 계기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찾아온 게 아닐까?
주말 동안 해당 외주와 관련된 문서를 보고, 혼자 구상도 해보고, 상상도 해보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혼자 사업이라고 하고 있는 일은 응대/취합/주문/결제와 같은 단순 반복적인 작업이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 꽤 재미있게 일이 진행이 되고 있기 때문에 계속 영위해야 될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그렇게 어려운 작업은 아닙니다. 방법만 알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대신 좀 부지런하고, 꾸준히 일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마침 친구 중에 딱 적입자가 있더라고요.. 그리고 이미 통화했고, 하겠다는 답변도 받았습니다. 작은 아버지께서 제안한 외주는 이미 수락을 한 상태입니다. 이유는 다녔던 회사이고, 했던 일이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문제는 나머지 하나의 외주를 맡을지 여부입니다. 조건은 좋습니다. 사무실 근처에 회사가 있고, 재택근무가 가능합니다. 문제는 일정과 인력이 너무 타이트하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아직 맡게 될 수도 있는 일의 볼륨이 명확하지도 않습니다.
[끙...]
두 번째 외주 작업을 의뢰한 회사에서 준 문서를 보면서 계속 어떻게든 맡아서 잘 해결하 수 있는 시나리오를 짜 보고 있습니다. 무조건 문서 그대로의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면 일정과 인력의 문제로 절대 맡아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그러면 그냥 못하겠다고 말하면 됩니다. 하지만 그전에 일단 대안을 제시해 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하는 대신 저렇게 해서 기능을 좀 없애거나 보류해서 일정을 맞춰 보자는 겁니다. 회사 대표님께서 안 된다고 하면 저도 어쩔 수 없이 거절을 할 수 밖에는 없을 겁니다. 계약 전 서로 오가는 대화나 회의의 내용보다는 결국 결과가 최우선입니다. 그리고 그런 회사의 속성이 직장인을 거부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제가 하고 있는 일이 더 잘 되어서 매출도 늘고, 직원도 뽑을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아니다 싶은 걸 무조건 덥석 맡을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이 일을 맡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미 하기로 한 외주 작업도 있기 때문에 이전보다 일이 더 많아지는 건 확정이 된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마음은 맡아서 어떻게든 처리해 버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