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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soceo Jan 24. 2021

월급 이외의 수입을 리스크 없이 벌 수 있는 방법?

대가 없이 대가를 얻을 수 있을까...

[투자]

코로나로 전 세계가 난리인데 정말 신기하게도 가상화폐, 부동산, 주식시장은 연일 상승만 하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이유를 찾는다면야 억지로 껴맞추어서 설명할 수 있겠지만 그건 관심이 없고, 이런 상황에서 나만 그런 시류에 편승하지 못하면 뭔가 손해보고 있다는 생각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투자를 해서 수익을 보는 건 아니지만 수익을 보고 있는 사람과 비교하면 은행에 저축만 하고 있는 분들은 가만히 있어도 손해인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투자를 해서 손실을 본 분들과 비교하면 손해가 아니겠죠.


비교 대상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은 나보다 더 잘 된 사람을 비교 대상으로 두기 때문에 "뭐가 좋더라..."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관심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여기에서 선택이 갈리게 되겠죠.


투자를 하느냐 마느냐


'손해를 볼 수 있지 않느냐?', '투자를 했는데 손해를 보면 어떡하냐..?' 


투자를 하지 않는 분들의 걱정은 결국 이걸 겁니다. 솔직히 저게 걱정이라서 투자를 하지 않는 거라면 당연히 투자를 하면 안 됩니다. 원금 손실이라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그 위험의 대가로 더 높은 기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거니깐요. 게다가 제가 방금 표현한 것처럼 기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거지, "확정"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원금 보장을 해주면서 수익률이 높다고 하면 일단 의심부터 합니다. 어떤 투자의 귀재이시길래 원금 보장을 해주면서 이런 수익을 보장해준다는 건지... 그런 분이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지...


애초에 투자 생각이 없는 분들이라면 크게 상관없지만 투자에 관심은 있으시면서 위험은 원치 않는 건 모순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위험 자체를 원치 않으신다면 은행 적금 정도가 제일 적당할 거 같습니다. 원금 보장은 되지만 그에 대한 대가로 수익률은 세금 떼면 1%도 안 되겠죠.


[사업, 직장]

회사와 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안정된 월급이라는 대가를 얻기 위해 개인의 시간과 능력을 회사에 할애해야 되고, 그게 싫어서 내 사업을 하면 월급 이상의 수익과 회사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지만 월급이라는 당장의 수익이 없어지는 대가가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리스크가 없는 회사라는 선택을 하게 되고, 이미 하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굉장히 재미있는 상황을 목격하게 됩니다. 안정된 월급이지만 늘 부족한 게 사실인지라 회사에 연봉 인상을 요구하고, 투잡/부업을 찾습니다. 사업을 해서 돈을 많이 벌면 좋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너무나도 큰 리스크를 감수해야 되기 때문에 현재 이 상황은 유지하면서 주변에 상황이 나에게 유리하게 바뀌기를 기대하는 겁니다. 나의 선택으로 인한 리스크 감수는 안되니 회사가 나의 요구를 받아 달라, 나는 회사 일을 해야 되니 퇴근 후나 주말에 할 수 있는 일들을 찾는 겁니다. 이게 잘 안되면 조직적으로 들고일어나기도 하고, 뒤에서 한탄/불평 등을 하고, 나라를 탓하고, 세상을 탓합니다. 물론 개인의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속한 조직에서 해결해줘야 되는 문제도 있지만 그 조직이 모든 개인의 요구 사항에 대응해주고 맞춰줄 수는 없습니다. 결국 한 개인의 입장에서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게 있다면 내가 속한 조직이나 세상을 탓할 게 아니라 일단은 내가 먼저 바뀌어 보려고 노력하는 게 가장 현실적이고 빠른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나는 무능력하고, 위험을 감수할 수 없고, 나를 이렇게 만든 조직/세상이 잘못한 거니 "빨리 내가 원하는 걸 해줘!"라고 요구하는 건 입 벌리고 누워서 그 입으로 감이 떨어지길 바라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 언행을 하더라도 그전에 먼저 나 스스로가 그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어떠한 액션을 취해보는 게 더 빠른 해결책이 될 겁니다.


[대행업무]

저번 주부터 영국에서 구매대행 업무를 도와줄 분들을 찾고 있습니다. 영국에 연고지가 없는 제 입장에서는 스팸 메일로 차단이 되더라도 일단 메일로 제 상황을 설명하면서 협업 의향이 있는 분들에게 답장이 오길 기다릴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프랑스, 홍콩도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영국도 어떻게 될 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솔직히 100개의 이메일 쓰면 그중에 한 두 개만 답장이 오고, 그분들도 이야기를 좀 하다 보면 맞지 않다고 안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 않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대행하는 상품이 법적인 문제가 있는 것인가?

2. 대행 자체가 불법적인 거 아닌가?

3. 본인의 연락처라 구매자에게 전달되는 것이 아닌가?

4. 협업 대가로 자신에게 너무 큰돈을 줘서 불안하다...?


결국 이것도 본인에게 어떤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고민을 하는 겁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리스크는 제가 더 감수하는 겁니다. 누군지도 모르는 분께 물건을 보내고, 비용도 선입금을 하는 겁니다. 현지에서 도움 주시는 분이 잠수 타면 제 입장에서는 방법이 없습니다. 물론 저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제 일을 하기로 한 사람이니 제 기준으로 그럴 의향이 없는 분을 판단하면 안 됩니다. 하지만 제가 제안(금전적 대가)한 내용에 관심이 있어서 연락을 주신 분들이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까지 걱정을 하시는 걸 보면서 '아... 대부분 이런 식이구나... 그래서 사업하는 사람들보다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거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걱정을 하시고 안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라 페이를 좀 높게 책정을 한 건데, 오히려 하는 일에 비해 페이가 높아서 불안하다는 분들도 계신 걸 보고 혼자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습니다(ㅋㅋㅋ 어쩌라는 거지... 그럼 덜 드릴 테니 도와주시겠어요? 하면 당연히 안 한다고 하겠죠?)


개인적인 성향에 차이가 있는 거라 이렇게 이야기하는 저도 아마 욕먹기 딱 좋을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사업을 하면서 일어나는 일들, 드는 생각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제가 하는 일들 중의 하나라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건 투정을 한다기보다는 제 일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게 어떻게 일이 되는지 의아해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퇴사하고 오늘내일하는 사람이 주말에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해서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분명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제 '일'들 덕분에 비가 오고, 눈이 오는 월요일 아침에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되고, 코로나 때문에 한숨 쉬지 않아도 되고, 평일에도 제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 주는 제 일들 중에 하나가 이렇게 글 쓰는 건데 안 할 수 없겠죠? 성취의 절대적인 크기는 크지 않지만 제가 원하던 지금의 제 상황을 얻은 거 자체에 크게 만족하고 있고, 이 걸 얻기 위해 저는 분명 리스크를 감수했었고, 지금도 계속 감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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