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일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soceo Jan 03. 2022

코로나 시대로 인한 신세계 - 재택근무/원격회의

슬랙, 노션, 깃허브, 클라우드 등등 뭐가 더 나올까?

지금도 그렇고, 개발자로 회사에서 일을 했을 때도 저는 스마트폰/노트북과 같은 것은 물론 키보드나 마우스, 그 외 일/IT/개발과 관련된 주변 장비들에 일절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런 정도가 너무 심했는지 회사 상사가 "개발하는 사람이 너무 트렌드에 못 맞추는 거 아냐?" 이런 말도 했었습니다. 단 한 번도 최신 스마트폰을 사용한 적이 없는 걸 꼬집어서 한 말입니다. 주변에서 뭐라고 하든 저한테 필요 없는 거에는 관심도 없고, 지출을 할 의향이 전혀 없습니다. 남들이 하고, 그게 유행이고 트렌드라는 것이 저에게 그걸 가져야 하는 이유가 될 수는 없습니다.


코로나와 오미크론의 영향이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자 이제는 어쩔 수 없이 재택근무를 해야 되는 세상이 됐습니다. 코로나 문제가 해결된다고 해도 재택근무를 없앨 수는 없을 거라는 말도 나옵니다. 어떤 세상이고, 어떤 말들이 나와도 재택근무는 저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기본적으로 회사 일은 사람과 얼굴을 맞대고 해야 된다는 생각이 강했고, 다 떠나서 저는 진작에 퇴사를 해서 개인 사무실에서 혼자 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상 자체가 재택근무이기는 하지만 퇴사를 하고 사업을 하면서 개인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 거니 재택근무라고 표현하기에는 뭔가 맞지 않았습니다. 


http://www.podbbang.com/ch/1780825?e=24240643


그렇지만 2주 전에 지인의 소개로 스타트업 회사에 관리자로 계약을 하면서 이제는 재택근무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 2회만 출근하면 되고, 나머지는 재택근무를 하면서 일주일에 25 ~ 30시간 근무를 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작년에도 주 12시간만 일하면서 6개월 넘게 스타트업에서 일을 했었는데 2022년에도 주 30시간, 주 2일 출근 형태로 스타트업과 계약을 맺고 단기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특정 회사에 많이 엮이지 않으면서 돈도 벌고, 기술도 배우고, 새로운 사람들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만족하고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계속 이런 형태로 일을 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하나 걱정이 됐던 건 재택근무 형태로 회사에서 일을 하는 건 이번에 처음이라는 겁니다. 게다가 앞에서 말한 것처럼 일은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서 해야 된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일이 생각처럼 잘 진행될지 걱정이 됐습니다.

출근 첫날, 회사 대표님께 슬랙이나 노션을 이용해서 일 한다는 설명을 듣고, "이런 거 그렇게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전화할 거 같네요" 장난스럽게 푸념을 하자 대표님께서 "나이 많은 나도 사용하잖아요...!"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ㅎㅎ 맞는 말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사용자 수가 엄청 많은 툴이 슬랙인데 설마 사용하기가 불편이야 하겠습니까 ㅋㅋ 단지 제가 이런 새로운 거에 잘 접근하지 않을 뿐입니다. 


그리고 2주가 지난 지금 실제로 굉장히 편하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하기 때문에 정직원으로 취업할 일 자체가 없겠지만 한다고 해도 이제는 예전처럼 주 5일 출근하는 회사 생활은 불가능할 거 같습니다.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들이 인터넷을 통해 연결되어 있고, 굳이 만나지 않아도 만난 것과 다를 바 없이, 아니 오히려 더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인식하지 못했던 많은 일들 중에 비효율적인 게 많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노트북을 켜고, 인터넷에 연결하고, 프로그램 몇 개만 실행하면 일을 할 수 있고, 돈을 벌 수 있는 세상입니다.


게다가 저는 개발자였고, 퇴사 후에는 노트북으로 거의 모든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재택근무로 일 하는 회사와 계약을 해도 기존에 하고 있던 일에 큰 영향 없이 그 회사의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면서 슬랙을 통해 문의나 회의 요청이 들어오면 그 자리에서 바로 그 사람들과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원래 삶 자체가 노트북이 생필품이었는데 그 덕분에 외부 일을 관리자로 맡게 되어도 무리 없이 일을 진행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말 퇴사하기 너무 잘했다는 생각뿐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공인인증서? 공동인증서? 왜 아직도 있는 걸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