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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soceo Apr 08. 2022

귀찮아서 무시하기엔 너무 섹시한 것들이 넘쳐나는 세상

새로운 걸 처음부터 배우는 거, 게다가 그 새로운 게 아니어도 문제가 없는 상황, 그리고 그 새롭지 않은 걸 지금 나는 어느 정도 잘하고 있다면....?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상 유지를 더 선호합니다. 그게 더 편하고, 더 빠르고, 귀찮지 않으니까요. 새로운 걸 하기 위해서는 시간도 할애해야 되고,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고, 어떤 리스크나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될 수도 있습니다. 그게 아니어도 현재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굳이 일을 만들 필요가 없는 거죠...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7548/clips/100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말하고, 투정하고, 부정하는 사람들도 압니다. 그 번거로운 일이 필요하다는 걸요. 그리고 그걸 하면 나중에는 뭔가가 더 개선될 거라는 것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의 번거로움, 귀찮음, 힘겨움 등을 내가 감수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현상 유지를 원하는 겁니다. 나의 일상에 어떠한 영향만 없다면 지금 뭘 하든 말든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겁니다. 


그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나이가 들고, 퇴사하고 하고 있는 사업이 조금 안정이 되니 뭔가 크게 일을 벌이고 싶지 않아 지더라고요. 이건 일시적인 거다, 계속 나아가야 하고, 변해야 한다는 건 알지만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는 이유를 이것저것 대면서 계속 게을러지고, 무뎌지고 있습니다.


의지로 안되면 강제로라도


이럴 때는 '잠깐 쉬고, 다시 달린다'는 식의 식상한 방법으로는 해결이 안 됩니다. 적어도 현재 저는 그런 단계입니다. 그럴 때는 강제로라도 하게 되면 최악은 아니겠죠? 그런데 대가리 크고 나이도 먹었는데 어떤 은인이나 기연의 현명하고 착하고 맞는 말 몇 마디로는 나의 귀차니즘을 떨쳐 낼 수 없습니다. 이럴 때는 돈이 최고입니다. 현실적인 걸로 나를 강제하는 거죠. 게다가 그 열매는 굉장히 달콤합니다. 아무리 싫은 거라도 돈을 준다고 하면 하게 되어 있습니다. 매일매일 욕하면서도 매일매일 출퇴근을 하는 것처럼...


그리고 그렇게 하고 나면 결국 승자는 자기 자신입니다. 귀찮음과 번거로움, 짜증, 스트레스를 감수해서 나는 새로운 것을 배웠고, 잔고에 돈도 들어와 있습니다. 게다가 그때서야 왜 이게 필요한지, 왜 사람들이 이걸 추천했는지를 알게 되고, 기존에 내가 알고 있고, 할 수 있었던 것들이 굉장히 올드하고, 비효율적이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알게 되고, 할 수 있게 되니 그제야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겁니다. 우물 안 개구리였고, 아는 만큼 보였던 겁니다.


종교, 투자, 다단계가 아닌 이상은 자신이 속한 회사나 조직에서 누군가가 일적으로 추천을 해주거나 좋다고들 말하는 건 분명 무슨 이유가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제가 속했던 개발 분야는 모르는 기술, 새로운 기술들이 넘쳐 납니다. 그 수많은 것들이 있는 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더 좋다, 좋다, 좋다... 하는 것들이 생기는 것도 당연히 나는 모르는 어떤 이유가 있는 거겠죠. 단지 지금 나는 그 기술을 모르고, 지금 내가 알고 있고, 할 수 있는 것들로도 현재 상황을 버틸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것에 대한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을 뿐입니다. 필요성을 인지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불편함을 감수하는 경우도 있으니 모르는 건 상대적으로 그 상황을 이해하기가 더 수월합니다. 그래서 알면서 하지 않는 건 게으르거나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비난을 받기도 하죠. 하지만 모르는 것도 죄라는 말도 있죠...


강제의 결과는?

돈이든 강제든 어쨌든 새로운 걸 터득하거나 알게 되고, 그래서 그것이 내 것이 되면? 

그 과정과는 상관없이 결국에는 나는 도약을 한 거고, 스스로의 가치를 올린 겁니다. 그리고 그 결과로 또 다른 기회나 수익을 만들어 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아 이거 별거 아니네', '이거 완전 좋네', '왜 진작 안 했지' 등등등... 하지만 의미 없습니다. 뭐든 시작이 가장 어렵고, 일단 알고 나면 뭐든 쉬운 거니까요. 문제는 뻔히 이럴 거라는 걸 알면서도 실천하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정확하게는 귀찮고 번거로운 거지만...


그렇게 시류/트렌드에 합류했다고 안도하면서 새로운 걸 좋다 하면서 마구마구 활용을 하겠죠. 그리고 어느 순간 그 새롭던 것도 예전의 것이 되어 버리고 더 좋은 뭔가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하죠? 한 번 겪었음에도 여전히 기존의 걸 쉽게 포기하지 못합니다. 어지간하면 또 현재의 익숙함을 유지하고 싶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이런 식의 반복인 거 같습니다. 계속 나아갈 수도 있고, 현상 유지할 수도 있고, 퇴보할 수도 있고... 어떤 선택이 무조건 최선도, 최악도 아닐 겁니다. 운이 좋으면 가만히 있어도 좋은 날만 이어질 수 있는 거고, 아무리 노력해도 계속 낭떠러지로 떠밀릴 수도 있습니다. 그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니 내가 할 수 있는 거나 해야죠. 


어쨌든 저는 2~3개월 동안의 번거로움과 수고를 통해 지금 제 상황을 개선할 수 있고, 향후 몇 년 동안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무기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그 과정 동안 돈도 받았고요. 그리고 평소에도 일주일이나 혹은 그것보다 조금 더 짧은 혹은 더 긴 기간 동안의 수고를 통해 소소하게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되고 배우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제 의지가 아닌 돈의 힘에 의한 결과지만 결국 뭔가 하나 얻었다는 건 동일합니다. 그리고 이렇게라도 귀차니즘을 이겨낼 수 있다면 당연히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돈도 생기는데...!! 이것도 결국 사업 아니겠습니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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