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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soceo Jun 10. 2022

개발 경력을 원하는 구직자와 개발자를 원하는 스타트업

결국 문제는 돈


눈을 조금만 낮추면 취업할 수 있는 회사가 많다


이 멘트는 너무 자주 들어왔고, 저조차도 자주 사용합니다. 너무 뻔하고, 진부한 표현이지만 사실인 것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누구는 알고, 누구는 모르는 엄청난 사실도 아닙니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돈이 엮인 문제라서 복잡하고 그래서 쉽게 결정을 할 수 없을 뿐입니다. 취업은 하려고 하면 오늘도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혹은 남들이 인정해주는 연봉을 주는 회사로의 취업은 기약이 없습니다. 나뿐만이 아니라 남들도 원하다 보니 경쟁이 생길 수밖에 없으니 그 경쟁에서 이기면 직장인이 되는 거고, 그렇지 않으면 계속 학생이나 취준생에 머물러 있게  됩니다. 그 경쟁에서 이기려면 성적, 자격증, 자소서, 외국어, 인턴 등 소위 말하는 스펙이 좋아야 유리하지만 어떤 분들은 전공이 아니거나 다른 분야에서 개발 분야로 취업을 하려고 하는 분들도 있어서 경쟁자들과 시작 지점부터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에 개발 분야로 이직을 하려는 분들이 그런 경우입니다.


http://www.podbbang.com/ch/1780825?e=24364922


취업은 계속해서 어려워져만 가는데 개발 분야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완전 다른 세상의 이야기입니다. 


 - 개발자 초봉이 6,000만 원이 넘는다

 - 재택근무

 - 개발자 부족


등등 취업이 잘 되는 수준을 넘어서 취업 시장에서 개발자가 갑인 것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게다가 개발자 관련해서 좀 검색을 해보면 국비 지원 교육 및 취업 연계 등의 내용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어서 내가 결정만 하면 개발자가 될 수도 있을 거 같아 보입니다. 취업이 절실한 취준생, 미취업자들에게는 선택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야기들이 넘쳐 납니다. 


100% 진실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전공, 나이에 상관없이 개발자가 될 수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입니다. 단지 문제는 앞에서 말한 '돈'입니다. 내가 개발자가 될 수는 있지만 연봉이 맞지 않으면 애초에 개발 분야로 뛰어들 이유가 없는 거죠. 거기에 적성이나 성향마저 개발과 맞지 않으면 더욱더 그럴 거고요. 아무리 돈이 좋아도 할 수 있는 게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는 거니까요. 하지만 반대로 내가 개발 전공이 아니더라도 개발 분야가 너무 잘 맞거나 그렇지 않다고 해도 계속해보려고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이런 분들에게 필요한 건 당장의 높은 연봉이 아니라 개발 기술과 경력이고, 그러기 위해서라도 일단 개발 회사로 취업을 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계속 언급한 것처럼 전공도 아니고, 경력/실력도 없다 보니 개인적으로 공부를 하거나 정부 지원 학원을 하면서 계속 계발 분야를 서성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선택지가 하나 더 있습니다. 개발 전공이 아니고, 당장의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너무나도 절실하게 개발 지원자를 찾는 회사들에 지원을 해보는 겁니다. 그리고 이러한 곳에서는 내가 가진 불리함을 많은 상쇄해버릴 수 있습니다. 바로 정부 지원을 받는 스타트업 회사입니다. 지원금은 개인만 받는 게 아니고, 회사들도 받는데 이런 회사들이 나라의 지원을 받는 이유는 규모가 작고, 고용 창출이 뛰어난 개발 분야의 회사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런 회사들은 개발자가 필요한데 구하기는 어렵고, 어차피 이들의 인건비는 정부 지원금으로 어느 정도 충당이 가능하며, 만약 개발자를 고용하지 못하면 그 지원금은 받을 수가 없기 때문에 실력이 좀 부족한 개발자에 대해서도 일반적인 회사들보다는 더 관대한 겁니다. 그리고 어차피 실력 있는 개발자들은 스타트업에 잘 지원도 하지 않습니다. 어찌 되었든 이런 정부 지원을 받는 스타트업 회사는 개발을 하겠다는 사람이라면 당장 개발을 못하더라도 혹은 기초적인 실력만 있어도 취업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다른 회사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높습니다. 단지 연봉이나 복지, 그리고 회사의 브랜드 가치, 안정성이 낮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러면 어떻습니까? 나는 돈을 받으면서 개발 경력을 쌓을 수 있고, 어차피 이런 조건의 회사를 오래오래 다닐 생각도 없잖아요? 개발자로서의 경력과 실력을 쌓아서 더 좋은 연봉과 복지를 제공해주는 회사로 이직하기 위한 발판으로 사용하면 되는 겁니다.


이런 개발자들에게 월급을 줘야 하는 스타트업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야속하고, 속이 쓰린 것도 사실이지만 어차피 정부 지원금으로 대부분의 월급을 주는 거고, 엄청난 연봉을 제시하지 않는 한은 실력 있는 개발자를 구할 수 없으며, 직원들의 이직 자체가 불법인 것도 아닙니다. 일을 외주로 처리할 게 아니고 개발자를 고용해야 되지만 높은 연봉을 제시할 수 없는 회사라면 그나마 지원하는 비 전공자 혹은 신입 개발자를 고용해서 어느 정도의 교육이나 시행착오를 감수하는 게 가장 현실적이고, 빠른 방법입니다. 


그리고 저는 개발 비 전공자, 개발 경력이 필요한 신입/이직자 분들에게 이런 회사에서 기회를 찾아보라고 권유를 해보는 겁니다. 처음부터 연봉, 복지, 워라벨을 따져서는 안 됩니다. 그저 지금의 내 조건으로도 돈을 받으면서 개발 경력과 기술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 모든 가치를 두고 어디든 취업이 가능한 곳이면 하루라도 빨리 그곳에서 일을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버티고, 배우면서 시간이 흐르면 처음에 포기했던 연봉, 복지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고, 본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워라벨, 대기업, 프리랜서 등도 얼마든지 챙길 수 있습니다. 물론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이 다른 업종에 비해 훨씬 높은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정말 그럴 수 있는 몇 안 되는 분야 중 하나가 개발 분야입니다. 무조건 이렇게 하라는 게 아니고, 개발 분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러한 상황을 활용해 보면 나쁘지 않을 거 같아 또 한 번 말씀드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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