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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soceo Apr 03. 2023

호불호 갈리는 ChatGPT

저는 ChatGPT가 도움이 되는데...

[관련 글 : ChatGPT를 유료 결제한 이유]

하루가 멀다 하고 MS, OpenAI, ChatGPT 소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제가 ChatGPT를 유료결제해서 사용하고 있어서 그런 이야기가 더 잘 들리고, 보이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주변 지인들과 대화를 하는 중에도 이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면 확실히 ChatGPT의 임팩트가 작지는 않은 거 같습니다. 저는 ChatGPT를 사용해 보고 '이건 진짜 대박이다!'라고 생각하면서 바로 유료 결제를 했고, 혼자 감동하고, MS 주식에 올인해야 되나 등 정말 많은 고민과 상상을 했었는데 좀 지나고 보니 저 혼자 호들갑을 떨고 있는 거 같았습니다. 관심으로만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겁니다.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7548/clips/195


개발자/사업자/어문/작가/토목/선생님/간호사/운동/반도체 등 서로 다른 분야에 계신 분들과 ChatGPT에 대한 이야기를 해봤고, 그중에서 저처럼 유료결제를 하신 분들은 단 한 명도 없었고, 심지어 ChatGPT를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은 분들이 더 많았습니다. 그저 뉴스 기사로만 접하고 관심이 좀 생긴 정도였던 겁니다. ChatGPT가 인터넷, 아이폰의 등장과 맞먹는다는 이야기가 있고, 저도 그 의견에 120% 동의하고 있는데 그냥 저만 그랬던 겁니다...

서운하거나 실망할 필요는 없는데 괜히 혼자 기이하다는 느낌까지는 피할 수가 없었습니다.


간단하게 제가 드는 생각은 "와... 이걸???"


하지만 제 기준에서는 실제로 사용해보지 않는 그분들 중 일부는 ChatGPT가 굉장히 도움이 될 수 있을 거 같았습니다. 그런 분들 중의 한 분이 저한테 IT 개발 수업을 받고 계신 분입니다. 그래서 하루는 저한테 질문하는 것들을 ChatGPT를 사용해 보면 도움이 될 거라고 말해주면서 한 번 예시를 보여줬습니다. 그랬더니 다음 날 바로 카톡으로 아래의 사진을 보내면서 ChatGPT 짱이라고 답변이 왔습니다.


물론 기초적인 내용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ChatGPT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분야에서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고, 특정 전문가보다 뛰어나다고도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그 누구도 방대한 주제에 대해서 ChatGPT만큼의 답변을 줄 수는 없을 겁니다. 각 분야에 대한 지식의 정도가 깊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기초적인 지식에 한해서는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해서 ChatGPT는 답변을 해줄 수 있을 겁니다. 만약 그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면 오히려 ChatGPT 사용자의 질문이 잘못되었기 때문일 겁니다.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그 질문 자체를 좀 더 다듬거나 상세하게 한다면 ChatGPT 그때마다 다른 답변을 줄 겁니다. 즉, 잘 사용하면 최소한 기초적인 지식에 대해서는 실시간으로 답변을 받을 수 있는 겁니다.


부자가 되는 방법을 알려줘
로또 당첨되는 방법이 뭐야?
내일 상한가 칠 주식을 알려줘


ChatGPT에 대해 잠깐의 관심으로 끝나는 분들이 하는 질문들은 대부분 이렇습니다. 현실에서 아무 의미도 없거나 알 수 없는 질문들을 ChatGPT한테 물어보고 답변을 보고 "뭐야 이게..." 이러고 마는 겁니다... 그렇게 사용하라고 만든 것도 아닐 거고, 알아낼 방법도 없는 걸 물어보는 건 ChatGPT가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낸다고 생각하거나 대박, 혹은 제가 ChatGPT에 열광하고 있는 이유를 훨씬 상회하는 뭔가를 원하거나 기대하고 있는 것이겠죠. 제가 ChatGPT에 푹 빠진 이유는 그런 현실성 없는 질문에 답변을 해줘서가 아니라 제가 하고 있는 일을 어지간한 사람 한 명이 도와주는 정도로 도움이 되고 있고, 그로 인해 일의 효율이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좀 더 잘 사용하고 똑똑해지면 ChatGPT의 답변도 그 수준에 맞춰서 잘 정리해서 답변을 주기도 하고요. 1차원적인 질문에 내 마음까지 헤아려서 답변을 주는 게 아니라 엄청난 자료와 통계, 확률을 기반으로 철저하게 내 질문의 수준에 맞춰서 답변을 잘 정리해 주는 겁니다. 그걸 제가 한다면 엄청난 시간과 스트레스, 짜증이 수반됩니다. 그걸 1분도 안 되는 시간에 대신, 그것도 꽤 잘 처리를 해주기 때문에 저는 ChatGPT에 열광하고 있고, 그래서 바로 유료 결제를 한 겁니다.


적어도 제 지인 분들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효율을 높이거나 해결하지 못하고 있고, 생각만 하던 걸 ChatGPT를 활용해서 해결의 실마리를 얻을 생각은 별로 하지 않는 거 같았습니다.


제가 월 20달러를 지불하는 이유

월 20달러를 지불하면서 제가 ChatGPT를 사용하는 방법은 굉장히 제한적이고, 사용하는 빈도도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한 번 사용할 때마다 제 많은 시간과 수고를 덜어주고, 더 좋은 결과로 이끌어 줍니다. 평소에는 개발을 할 때 관련 예제를 찾거나 에러가 발생했을 때 문제의 이유나 해결 방법을 찾을 때 이용하고 있습니다. ChatGPT를 사용하기 전에는 구글에서 검색을 해서도 찾을 수 있었지만 차이는 ChatGPT는 구글에서 나왔던 수많은 결과들을 정리하고 요약해서 보여준다는 겁니다. 그리고 파생해서 나오는 문제들에 대해서 다시 질문하면 이전의 질문까지 고려한 답변들이 나옵니다. ChatGPT의 문제점 중 하나는 있지도 않은 내용을 그럴싸하게 지어내서 답변을 하는 경우도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 건 제가 걸러내야 합니다. 결국 내가 잘 질문하고, ChatGPT의 답변에 대해서도 잘 걸러내야 하고, 그렇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지식은 가지고 있어야 됩니다.


아니!! 내가 몰라서 질문하는 거지 아는 걸 질문하겠냐고 따질 수 있습니다.


내가 매일 공부하고, 전공을 하고, 그 분야에서 일을 하고, 심지어 전문가라고 의문/궁금증이 생기지 않고, 다 아는 게 아니잖아요? 해결이 잘 되지 않고, 모르는 게 있거나 실수를 하니까 야근을 하고, 주말에도 일을 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거잖아요? 그런 것처럼 '내가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한 질문/궁금증/답답함'에 대한 힌트를 ChatGPT를 통해 꽤 괜찮은 답변 혹은 제안을 받을 수 있는 겁니다. 절대 나도 모르고, 너도 모르고, 세상에 존재하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 ChatGPT가 답변해 주는 건 아닙니다.


최근에는 제안서 신청한다고 문서 작성할 때 ChatGPT를 사용했었습니다. 그럼 또 이때 오해를 하시는 게 ChatGPT가 문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써줬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절대 그런 게 아니고 제가 제안서를 작성하다가 전체 문장이나 문단을 다듬거나 타이틀/키워드/주제가 생각나지 않을 때 추천을 받는 정도로 사용을 한 겁니다. 글의 내용이 길어지고, 장시간 글을 쓰다 보면 글이 산으로 가는 경우도 있고, 오타고 있고, 더 이상 쓰지 못하고 막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 기계의 힘을 빌려서 그 상황을 타개해 보는 거죠. 솔직히 이런 일은 사람도 충분히 할 수는 있겠지만 시간과 비용이 듭니다. 남한테 맡기려고 해도 밥도 사줘야 되고, 술도 사줘야 되고, 기분도 맞춰주고, 퇴근도 시켜야 됩니다. 그런데 ChatGPT는 24시간 항상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기분이나 감정, 일의 강도 등에 휩쓸리지 않고, 일관된 결과를 바로바로 저에게 줍니다. 그런 측면에서 어지간한 신입 직원 한 명의 역할을 하니 월 20달러라는 비용이 절대 아깝지 않은 겁니다. 물론 제가 그 정도의 일도 혼자 처리를 못하니 그런 것이겠지만 그런 제 무능력을 인정하고 지불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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