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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soceo Jul 31. 2023

계약서가 의미가 있는 거 맞지?

음바페와 PSG 중 어느 쪽이 피해자이고 가해자이지?

[Ronaldo]

소속팀에서는 자신의 개인 기록과 커리어에 도움이 되지 않게 되자 Ronalod는 구단과의 계약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훈련 불참, 조기 퇴근, 소속팀에 대한 부정적인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을 다른 팀으로 이적해달라고 구단에게 강요합니다. 엄청난 이해 관계와 금전적인 문제가 걸려 있음에도 일방적으로 계약에 반하는 결정을 요구한 겁니다. 크게 보면 계약이고, 작게 보면 약속인데 자신이 피해를 보게 되자 이런 계약/약속/옮고 그름은 다 무시한 행동이었습니다. 


개인/집단/회사가 이익을 추구하고, 피해를 피하려는 결정은 너무나도 당연한 선택이고, 누구나 납득할 겁니다. 하지만 서로 간의 합의/약속/계약 혹은 일반적인 논리는 다 무시하고 자신의 이익만이 유일한 기준인 선택은 세상으로부터 비난 받고, 그에 합당한 조치/처벌을 받아야만 합니다. 물론 두 이해관계 간의 합의 하에 계약은 변경될 수 있지만 이런 합의도 없이 기존의 내용을 마음대로 해석하거나 부정하는 건 정말... 사람으로서 미숙한 행동입니다.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7548/clips/215


[PSG]

Ronaldo와 같은 언행은 개인만의 전유물은 아닌가 봅니다. 음바페와 PSG 간의 현재 계약은 PSG는 간절하게 원했었고, 음바페는 원하지 않았던 결과였습니다. 당시에 프랑스 대통령까지 나서서 계약을 원한다고 하니 (그 이유때문만은 아니었겠지만) 결국 음바페는 PSG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원하지 않았던 계약이었지만 음바페는 해당 계약을 충실히 이행했고, 2년이 지나 계약서에 합의한 내용에 따라 내년은 연장 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결정은 PSG에 엄청난 금전적인 피해로 이어지게 됩니다.


당연히 PSG는 이런 음바페의 결정을 원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음바페의 이 결정은 법적으로 어떠한 문제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PSG는 음바페를 나쁘게 만들면서 자신들을 정당화 하려고 합니다. 세계적인 셀럽이든 세계적인 기업이든 서로 간의 계약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이 더 우선하나 봅니다.


[Mbappé]

전 음바페의 팬도 아니고, 실상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도 못합니다. 그저 인터넷으로 본 기사 내용으로만 보면 음바페는 PSG와 맺은 계약을 충실히 이행했고, 계약서의 내용에 근거해서 자신의 권리를 행사했습니다. 문제는 그 권리의 행사로 인해 PSG가 금전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보게 된다는 건데 이러한 상황을 예상할 수 없었을 정도로 계약서가 복잡하지도 않고, PSG가 멍청하지도 않습니다. 단지 PSG는 음바페가 그런 결정을 하지 않을 거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을 뿐이고, 음바페는 그런 결정을 했을 뿐입니다. 


남한테 피해를 입혔으면 일단 가해자가 잘못한 것이지만 서로가 합의한 내용에 기반한 한 쪽의 선택으로 상대방이 피해를 받은 거라면 이건 너무나도 당연하고 합당한 과정이고, 결과입니다. 손실을 본 쪽이 안타깝고 불쌍할 수는 있지만 결정자가 비난을 받거나 처벌을 받을 일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런 계약을 맺어 손실을 초래한 쪽이 일을 제대로 못한 겁니다. 사업을 하면서 일부러 손실을 보려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런데 손실을 봤다면 그 당사자가 일을 잘 못한 거죠.


[계약서?]

계약서는 도대체 왜 있는 걸까요...? 서로가 약속한 내용을 100% 잘 지킨다면 계약서는 필요 없습니다. Ronaldo와 PSG처럼 계약서 내용이 아닌 자신들의 이익을 기준으로만 판단을 하는 개인/집단이 있기 때문에 계약서가 필요하게 된 겁니다. 그래야 열심히 일하고, 약속을 지키려는 선량한 사람들이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런 게 지켜지지 않는다면 누가 열심히 또 정당하게 일하려고 하겠습니까? 만약 그런 세상/조직이 있다면 그냥 거짓말하고, 사기치면서 사는 게 더 빨리 성공하는 방법이겠네요...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명확하게 기술되어 있고, 그 내용에 동의를 했음에도 그걸 가볍게 무시해주는 개인/집단이 너무나도 많고, 정말 짜증나게도 돈만 많으면 그런 결정을 한 쪽이 정당화 될 수도 있는 세상입니다. 힘 없고, 돈 없고, 빽이 없는 상태에서 피해를 당한 내가 잘못한 겁니다. 그저 그런 불합리한 일이 나한테 일어나지 않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습니다. 운이 나쁘게도 그런 일에 내가 엮이게 되면 내가 피해자라는 걸 내 스스로 입증해야 되고, 실제 가해자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기만 하면 됩니다. 모든 스트레스와 짜증, 피해는 진짜 가해자가 아닌 가짜 피해자가 다 짊어져야만 합니다.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진짜 가해자는 우는 소리를 하고, 아픈 척 하고, 불쌍한 척만 하면 됩니다.

진짜 피해자는 악에 바쳐서 살아야 되고, 처절해져야 되고, 어쩌면 인생을 걸어야 될 수도 있습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세상은 착하게 살지 말고, 나쁘게 살라고 종용하는 거 같습니다. 

올바른 선택을 하고 그럴려고 하는 사람들을 바보로 만들고 루저로 만드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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